히트 포 더 사이클' 달성을 눈앞에 뒀던 KIA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33)가 2루타 하나 부족으로 실패했다. 그럼에도 팀 승리에 앞장선 만점 활약이었다.
버나디나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4득점 1도루으로 맹활약했다. KIA는 버나디나를 앞세워 LG에 10-6 승리를 거뒀다. 최근 4연승의 맹위로 단독 선두 자리를 굳혔다.
버나디나는 1회 첫 타석서 홈런, 4회 두 번째 타석서 3루타를 때려냈다. 6회에 볼넷을 고른 그는 7회 단타를 때려냈다. 2루타 하나면 대기록이 완성되는 상황. 그러나 버나디나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버나디나는 경기 후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며 최대한 집중해 스트라이크존에 신경썼다. 초구가 파울이 되고 2구 슬라이더를 보고 스윙을 했는데 제대로 치지 못해 결과가 좋지 못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버나디나는 "상대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꽂는 것에 신경쓴 것 같다. 잘 던졌다고 얘기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2루타 하나가 부족한 상황. 버나디나 역시 대기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버나디나는 "당연히 2루타를 노렸다. 단지 대기록을 떠나 매 타석을 낭비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결과가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버나디나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통틀어서도 히트 포 더 사이클을 기록한 적은 없었다. 올 시즌에도 3루타가 부족해 대기록을 놓친 적만 두 번째. 버나디나는 "그런 상황이 올 때마다 나만의 타격에 방해되지 않게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의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시즌 초 '리드오프'로 나서던 버나디나는 최근 3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버나디나는 "최근 3번타순에서 편하게 타격하고 있다. 타점 기회도 많아져 기분이 좋다. 그러나 팀이 원한다면 어떤 타순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