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하주석, 13년만에 도전한 '한화 사이클링히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30 22: 24

하주석(23)이 한화 선수로 13년 만에 사이클링히트에 도전했다. 2루타 하나가 모자라 기록 달성에 실패했지만 절정의 타격감으로 한화 승리를 이끌었다. 
하주석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 15일 문학 SK전부터 최근 14경기 연속 안타로 1번 정근우와 함께 테이블세터로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전날(29일) 청주 kt전 7회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하주석은 이날도 첫 타석부터 대포를 뿜었다. 무사 2루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의 3구째 바깥쪽으로 흐르는 124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크게 뻗어나간 타구는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20m, 시즌 8호포. 

전날 마지막 타석에 이어 연타석 홈런으로 지난달 6일 대전 kt전 이후 두 번째였다. 지난해 115경기에서 10개의 홈런으로 두 자릿수를 채웠던 하주석은 올해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75경기에서 홈런 8개를 폭발시켰다. 지금 페이스라면 올 시즌 약 15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3회 두 번째 타석에도 하주석은 유희관의 4구쨰 직구를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여세를 몰아 5회에는 유희관의 2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고, 단숨에 3루까지 달렸다. 시즌 8번째 3루타로 전체 1위. 후속 김태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아 1점차 추격에 앞장섰다. 
사이클링히트까지 2루타 하나만을 남겨둔 하주석이었지만, 그 이후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6회에는 유희관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타석을 예감한 8회 대전 홈 관중들이 다 함께 "2루타, 2루타"를 외쳤지만 2루 땅볼을 쳤다. 한화의 13-8 승리와 함께 하주석에게 6번째 타석은 돌아오지 않았다. 
올해로 36번째 시즌을 맞이한 KBO리그에는 총 23번의 사이클링히트가 나왔다. 올 시즌은 지난 4월8일 넥센 서건창, 6월7일 두산 정진호가 두 차례 기록한 바 있다. 한화 선수로는 3명만이 달성했다. 빙그레 시절인 1987년 이강돈, 1990년 강석천에 이어 2004년 신종길(현 KIA)이 마지막으로 사이클링히트를 쳤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나도록 한화에서는 사이클링히트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아쉽게 2루타 하나가 모자랐지만 하주석이라면 한화의 사이클링히트 가뭄을 머지않아 깰 수 있을 것이다.
경기 후 하주석은 "오늘 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았다. 2루타를 치지 못한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어제 경기부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어 기분이 좋다. 최근 팀 분위기가 지고 있어도 선수들 모두 질 것이란 생각 없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경쟁이 계속 되고 있지만 오히려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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