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시동 건 노토바이, 경기 지배한 노수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30 22: 14

방망이, 발, 수비까지. SK 리드오프 노수광(27)이 경기를 지배하며 SK 타선을 구해냈다.
노수광은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1번 중견수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타석에서는 3안타를 기록했고 1회에는 홈런까지 쳐냈다. 출루 세 번이 모두 득점으로 이어져 리드오프로서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1회부터 활약이 이어졌다. 0-1로 뒤진 1회 선두타자로 나선 노수광은 SK에 강세인 상대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1B-2S에 몰린 상황에서 파울 5개를 치며 완강히 저항했다. 그리고 결국 풀카운트에서 10구째 윤성환의 빠른 공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쳐냈다. 자신의 첫 1회 선두타자 홈런. 윤성환의 힘을 빼는 내용에 홈런까지 쳤으니 영양가 만점의 타격이었다.

2-3으로 뒤진 3회에는 역시 선두타자로 나서 윤성환을 상대로 2루타를 쳤다. 우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공으로 웬만하면 2루에 갈 수 없는 타구였다. 그러나 우익수 구자욱의 움직임을 본 노수광은 지체 없이 시동을 걸어 간발의 차이로 2루에 먼저 들어갔다. 노수광의 주루 플레이로 단번에 득점권에 주자를 보낸 SK는 이후 한동민의 볼넷과 최정의 3점 홈런으로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5-5로 맞선 7회에도 결승점의 포문을 연 선수는 노수광이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 베이스 옆을 스치는 내야안타를 쳤다. 삼성도 수비를 잘했지만 노수광이 빠른 발로 1루에 먼저 들어갔다. 이는 한동민의 안타, 최정의 볼넷, 그리고 정의윤의 내야 땅볼로 이어지며 이날의 결승점이 됐다. 노수광은 이날 중견수와 우익수를 오가며 넓은 수비 범우리ㅗ 팀의 승리를 지키는 데도 한 몫을 거들었다.
지난 4월 트레이드로 SK에 온 노수광은 SK에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발 빠르고 컨택 좋은 리드오프감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트레이드 후 타격이 침체되며 큰 공헌을 하지 못했다. 주로 대수비, 대주자로 들어갔다. 트레이드 당시의 기대보다는 못한 활약상이었다. 
그러나 조용호의 부상 이후 리드오프 출전 빈도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2안타 2사사구로 4출루 경기를 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힐만 감독도 노수광의 전날 활약을 칭찬하며 이날도 공격 선봉장 임무를 맡겼는데 100% 부응한 셈이 됐다. 노토바이가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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