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투수 강승현(32)이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고전했다.
강승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전까지 시즌 9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와 1홀드 평균자책점 3.27로 활약했지만 선발로 첫 등판 결과는 좋지 않았다.
1회 두산 1번 정진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1루 견제 악송구로 무사 3루 위기를 맞은 강승현. 허경민을 헛스윙 삼진, 박건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으나 김재환에게 좌측 1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2루에서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 아웃시키며 추가 실점을 주지 않은 강승현은 2회 닉 에반스를 우익수 뜬공, 박세혁을 헛스윙 삼진,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 잡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3회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정진호에게 볼넷을 내준 강승현은 허경민-박건우를 연속 삼진 요리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김재환-최주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에반스에게 결정타 한 방을 맞았다.
2구째 129km 포크볼이 몸쪽 높은 실투가 됐고, 에반스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비거리 110m 좌월 만루 홈런. 순식간에 2-5로 스코어가 뒤집혔다. 홈런 직후 오재일-박세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강승현은 김재호를 3루 땅볼 처리하며 가까스로 3회를 마쳤다.
4회부턴 장민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총 투구수는 78개로 스트라이크 44개, 볼 34개. 140km대 중반의 힘 있는 직구와 포크볼 조합으로 삼진 4개를 뺏어냈으나 불안한 제구에 발목 잡혔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