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삼성 감독이 전날 최악의 경기에 대해 “빨리 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간에서 나와 희생한 김동호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드러냈다.
삼성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1-22로 참패했다. 선발 등판한 페트릭이 개인적으로도 악몽으로 남을 만한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2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해 무려 15개의 안타를 얻어맞는 등 14실점을 했다. 이는 KBO 리그 역사상 선발투수로는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실점이었다.
마치 뭔가에 홀린 듯 했다. 이날 경기 피안타율은 무려 7할1푼4리에 이르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91에서 6.25까지 치솟았다. 그간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던 페트릭이기에 이날 경기 성적은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대신 세 번째 투수로 나선 김동호가 4⅓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3실점으로 던져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김 감독은 논란을 의식한 듯 페트릭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김동호가 어려운 일을 잘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김동호가 긴 이닝을 소화한 덕에 주말 3연전을 대비해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동호는 이날 1군에서 말소됐으나 투구수 문제로 당분간 불펜에서 활용하기 어려운 사정이 감안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따로 이야기를 했다. 열흘 뒤 몸 상태를 보고 2군 경기를 하면서 복귀를 저울질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 후 선수단 미팅에서 “빨리 잊어버리자. 잘 준비해서 주말 3연전에서는 파이팅하면서 하자”고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동호 권정웅을 1군에서 말소하고 이성규와 나원탁을 1군에 올렸다. 김 감독은 “이성규는 부상에서 회복한 후 2주 정도 2군 경기에 나갔다. 성적도 좋았고 이날은 2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활력소가 되어주길 기대한다”라면서 “나원탁은 좋은 포수고 2군에서도 잘 하고 있었다.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재능이 있다”고 기대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