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김강우에게 #여진구 #엔딩요정 #'써클' 시즌2란?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6.30 11: 50

"써클, 가장 편하게 찍은 드라마"
지난 27일 종영한 tvN '써클: 이어진 두 세계'가 안방에 남긴 건 많다. 국내 최초 SF 추적 드라마물의 개척, 더블 트랙이라는 참신한 구성, 여기에 명불허전 배우들의 명연기까지. 그 중심에 파트2를 이끈 배우 김강우가 있다. 
김강우는 '써클'에서 '파트2 멋진 신세계'의 형사 김준혁을 맡았다. 2037년 감정을 제어하는 스마트 지구가 아닌 일반 지구에서 쌍둥이 동생 김우진(여진구 분)의 행방을 쫓으며 휴번비 시스템을 파괴하려는 열혈 캐릭터다. 

30일 오전, 강남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종영 인터뷰 차 취재진을 만난 김강우는 "SF 장르물에 대한 걱정만 했다. 자칫 하면 유치해질 수 있고 처음 선보이는 장르니까. 먹힐 것인가 걱정이 들었지만 김준혁은 사람 냄새가 나는 확실한 캐릭터라 연기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고 말했다. 
민진기 PD는 앞서 OSEN과 만난 자리에서 "김준혁은 김강우 말고 다른 배우를 생각하지 않았다. 캐스팅을 제안하고 1달이나 기다렸다"고 밝혔다. 거칠고 상남자지만 감정이 없는 스마트 지구인들이 아닌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김준혁 캐릭터가 곧 김강우인 이유에서다. 
'써클'이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은 건 더블 트랙 구성이 한몫했다. 2017년 외계에서 온 인물의 등장과 함께 벌어진 의문의 사건을 그리는 파트1과  2037년 감정이 통제된 스마트 지구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담은 파트2로 나눠진 구성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바다. 
김강우는 "30분씩 파트1과 파트2로 나뉘니까 다른 드라마에 비해선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CG 이상을 표현해야 하는 연기가 어려웠다. 제작비 때문에 CG로 구현하는 비주얼이 아쉽지만 배우로선 만족도가 큰 작품"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파트1이 30분간 먼저 풀리면 이어 파트2 이야기가 이어졌다. 덕분에 파트2를 이끄는 김강우가 주로 한 회가 끝날 때마다 엔딩 요정으로 거듭났다. 이 질문을 던지니 김강우는 멋쩍게 웃었다. 
그는 "파트2로 끝나니까 그렇게 된 것 같다"며 "회마다 엔딩이 재밌어야 다음 회를 보게 되니까 마무리 잘 해줘야겠다는 마음은 들었다. 진짜 감정을 느끼시도록 과하게 표현한 부분이 있다. 보는 분들이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들도록 대충 하면 안 되겠다 싶은 부담감은 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써클'의 엔딩이 매번 화제를 모은 이유는 늘 반전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초반 풀어놓은 떡밥을 회수하는 신과 인물들간 관계와 정체가 드러날 때마다 시청자들은 경악 이상의 감정을 느끼곤 했다. 배우 겸 시청자로서 김강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짜릿한 반전이 많았다. 4회 때 김준혁이 "나 범균이야"라고 밝히던 신이 그랬다. 대본 받았을 때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신이라는 걸 느꼈다. 박동건(한상진 분)이 휴먼비 회장이라는 게 밝혀졌을 때도 마찬가지. 난 몰랐다. 여진구 아니면 제3이 회장일 줄 알았다"고 답했다. 
김강우는 이번 작품에서 로맨스보다 더 진한 브로맨스를 선사했다. 그가 애타게 찾던 쌍둥이 동생 여진구는 물론 이호수를 연기한 이기광과 티격태격 대는 '케미'로 파트2의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또래가 아닌 한참 어린 동생들과 우정을 나눈 김강우다. 그는 "이기광이 장르물에 대한 부담감이 크더라. 현장에서 장난을 치면서 부담을 덜어주려고 했다. 외계인, 한정연, 블루버드 세 캐릭터를 연기한 공승연은 근래 본 여자 캐릭터 중에 최고라고 얘기해줬다. 축복인 경험 아닌가"라며 동료들을 떠올렸다. 
특히 여진구에 관해서는 "여진구가 연기를 잘한다는 얘기는 이젠 진부하다. 솔직한 감정을 기술적으로 잘 표현한다. 연기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그런 마음으로 해왔기에 가능한 거다. 저 나이에 저렇게 잘할까 싶더라. 정직하고 솔직한 감정 표현 연기가 완벽하다. 그 나이에 독보적인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써클'을 훌륭하게 마친 그는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긴다. 스릴러물로 돌아오는데 내심 그는 로맨스 영화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그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써클' 시즌2에 대한 물음표도 살짝 남겼다. 김강우는 열린 결말과 시즌2에 관해 "시리즈로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12부작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맺었다. 결말 마음에 든다. 시즌2에 불러주신다면 가겠다. 민진기 PD에게 진기명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결단력, 과감함, 파이팅이 넘치는 훌륭한 연출가"라고 자신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씨제스 제공, tv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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