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연 로하스-귀닫은 로맥…대체 외인 타자의 희비 교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6.30 10: 01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한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제이미 로맥(SK)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니 모넬 대신 kt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기대와 달리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는 등 열린 자세로 변화를 선택했다. 김진욱 감독은 "로하스가 히팅 순간 배트를 살짝 놓는 걸로 타격 매커니즘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로하스는 팀분위기에 빠르게 녹아 들면서 동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동료들이 (로하스를) 훨씬 더 좋아한다. 자기 고집도 물론 중요하지만 조언을 듣고 변화를 줄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로하스는 27일부터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KBO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율 4할5푼5리(11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로하스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감사하다.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야구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니 워스의 대체 선수인 로맥은 이른바 복불복 스윙으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29일 현재 13차례 대포를 쏘아 올릴 만큼 파괴력은 뛰어난 반면 타율은 1할9푼5리에 불과하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참담한 수준이다. 타율 8푼3리(36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부진의 늪에 허덕이고 있다. 
힐만 감독은 로맥의 부진에 대해 "로맥이 높은 유인구나 떨어지는 유인구에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런 유형의 타자들은 금방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로맥은 로하스와 달리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귀를 닫았다. 일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뛰었던 로맥은 알렉스 라미레스 감독의 잦은 타격 자세 교정에 신물이 났다. 그래서 일까. 로맥은 타격 자세에 대한 조언과 지시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SK 입단 당시 타격 자세 교정에 대한 조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단다. 
SK는 최정, 한동엽, 김동엽 등 거포들의 활약 속에 리그 최고의 홈런 군단으로 불린다. 그러나 계륵같은 존재가 된 로맥의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 아무리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라도 마음을 열지 못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로하스와 로맥의 차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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