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화군입니다"..'군주' 윤소희, 사이다 그 이상의 울림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6.30 09: 09

"소녀, 화군이라 하옵니다."
방송 시작 8주만에 자신의 진짜 이름을 밝혔다. 다시 만나길 기약했지만, 향후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바. 그래서 더 슬프고 애틋한 고백이 되고 말았다. 
윤소희는 지난 29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 31회와 32회에서 연모하던 세자(유승호 분)를 위해 복수를 하는 화군을 흡인력 있게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화군은 편수회 대목(허준호 분)의 손녀. 사실 대목은 자신의 아들보다 손녀 화군을 더 많이 믿고 의지했다. 궐에서 세자를 본 후 사랑에 빠지고 만 화군은 대목의 총애를 이용해 지금껏 세자를 보호하고 도왔다. 이에 세자는 화군을 자신의 편으로 인지, 늘 "행수님"이라 불렀다. 
이후 화군은 세자의 목숨을 지키고자 스스로 대편수가 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세자의 마음 속에는 늘 가은(김소현 분)이 자리하고 있었기에 뒤에서 쓴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세자의 사랑을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세자의 옆에서 그를 지킬 뿐이었다. 
그리고 지난 방송에서 화군은 세자가 죽었다고 판단, 대목의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은 바로 짐꽃환. 화군은 짐꽃밭을 모두 불태울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세자는 물론이고 청운(신현수 분)와 아이들까지 모두 도망치게 한 뒤 홀로 남아 짐꽃밭에 불을 질렀다. 
그 과정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화군이 세자에게 자신의 본명을 밝히는 장면. 화군은 마지막이라는 예감에 세자를 향해 "소녀, 제 이름은 화군이라 하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세자는 "꼭 무사해야 한다. 화군아"라고 처음으로 화군의 이름을 불렀다. 
이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부름이었다. 지금껏 세자만 바라보며 살았던 화군에겐 더없이 행복하고, 또 안타까운 순간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화군의 사랑과 결단이 있어 '군주'의 전개가 조금 더 흥미로워졌다. 윤소희 역시 제 몫을 완벽히 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parkjy@osen.co.kr
[사진] '군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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