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기록적인 방망이 대폭발, 반바지 훈련 효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6.30 06: 20

"감독의 힘이 떨어진거죠 ㅎㅎ".
김기태 KIA 감독이 원칙 하나를 내려놓았다. KIA 선수들은 지난 27일 삼성과의 광주경기부터 소원을 하나 풀었다. 바로 반바지를 입고 훈련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가능했지만 김기태 감독이 부임 이후에는 엄격하게 금지했던 것이다. 
김기태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은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팬들에 대한 예의이자 프로선수의 품위라는 의미이다. 선수 시절은 물론 LG 감독 시절도 지켜온 원칙이었다. 그런데 그 원칙을 한번에 깼다. 

날씨가 무더워지자 선수들이 원해서였다. 이미 오키나와 캠프에서 여름이 되면 반바지 훈련을 하도록 흔쾌히 허락했다. 김 감독은 "감독의 힘이 떨어진거죠 뭐. 수석코치께서 제가 무조건 말을 듣지 않으면 안되게끔 이미 조치를 해놓으셨다. 시대의 흐름인 것 같다"며 웃었다.  
사실 김기태 감독이 반바지 훈련을 허락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하고 있잖아요". 선수들이 똘똘 뭉쳐 잘하고 있는데 감독으로서 당연히 해주어야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김 감독은 부임 이후 3년째를 맞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고마움을 표시해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반바지 훈련을 시작하면서 KIA 방망이는 대폭발했다. 27일 1차전에서 14안타를 몰아쳐 11득점을 올리더니 28일 경기는 20안타를 터트리고 14점을 뽑았다. 29일 3차전에서는 프로야구 신기록 타이인 29안타를 쏟아내며 22-1로 승리했다.
앞선 주말 마산 NC전에서 응집력이 떨어져 3연패를 했지만 삼성과의 주중 3연전은 방망이로 상대를 제압했다. 물론 반바지 효과라고 풀이할 수도 있겠지만 감독과 선수간의 소통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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