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를 극복하기 위해 변칙적인 방법을 택했지만, 결국 순리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는 결국 NC와의 경기에 등판을 한다.
롯데는 LG와의 주중 3연전 중 2경기에서 모두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지난 27일에는 자정을 훌쩍 넘긴 ‘무박 2일’ 경기까지 갖기도 했다. 그러나 주중 첫 2경기의 피로는 3연전 마지막 경기 우천 취소로 인해 조금이나마 씻겨나갈 수 있었다.
롯데는 L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인 29일 선발 투수로 레일리를 예고했다. 레일리는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 등판해 7이닝 100구 8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그리고 4일 휴식이라는 변칙을 감수하고 LG전 등판에 초점을 맞췄다.
조원우 감독은 이에 “레일리가 NC전 등판을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본인도 4일 휴식이 괜찮다고 하고 해서 NC전 보다는 LG전에 등판하는 것이 더 낫다고 봤다”며 레일리의 4일 휴식 등판을 설명했다.
사실 레일리의 실제 상대 전적은 그가 체감하는 상대 전적과 다르다. NC와 LG전 모두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승패의 차이가 그 체감의 차이를 만들었다. LG를 상대로 통산 10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고, NC를 상대로도 13경기 평균자책점 4.93을 찍었다. 그러나 LG에게는 패전 없이 4승만 챙겼고, 여기에 완봉승도 1차례 포함되어 있다. 반면, NC를 상대로는 3승을 따내는 동안 9패를 당하며 레일리를 주눅 들게 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LG전 1경기 1승 6이닝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고, NC전에서는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8.40의 기록만 남기고 있다.
레일리로서는 NC를 피하고 싶은 이유가 분명히 있었고, 조원우 감독 역시 변칙적인 선발 로테이션 운영으로 레일리에게 안정을 찾아주고 싶었다. 그러나 비로 인해서 결국 정상적인 5일 휴식 등판 로테이션이 성립됐다. 순리대로 레일리의 NC전 등판이 맞춰진 것이다.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레일리로서는 지금 상대를 가릴 처지가 아니다. 지난 두산전 등판에서 7이닝을 소화했지만 경기 내용자체가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반등의 기미를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던 등판이었다. 그 기세를 이어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전날(29일)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고 하더라도 롯데는 2경기에서 불펜진을 대거 쏟아 부었다. 불펜진 휴식이 절실한 상황이다. 레일리의 ‘이닝 이팅’ 능력을 다시금 보여줄 필요가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