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장원준 나오면 펄펄' 박건우, "매형 효과? 워낙 좋은 투수"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30 05: 56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나가요." 올 시즌 박건우가 장원준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장원준은 올해 1월 박건우의 누나와 결혼했다. 그 효과 때문일까. 올 시즌 박건우는 장원준이 등판한 날이면 '펄펄' 날았다.
올 시즌 타율 3할2푼6리, 6홈런, 10도루, 장타율 0.485의 성적을 남긴 박건우는 장원준이 나온 11경기에서는 타율은 3할5푼, 2홈런, 6도루, 장타율 0.600을 기록했다. 첫 연타석 홈런도, 올 시즌 첫 결승타도 모두 장원준 등판 때 나왔다. 

'매형'만 나오면 한층 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그는 "가족이라서 알게 모르게 조금 더 집중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다른 투수들과 같은 마음으로 나간다"고 손을 내저었다. 이어서 그는 "워낙 (장)원준이 형이 좋은 투수고 공격적으로 잘 던지는 만큼, 수비 이닝도 짧아지고 하니까 오히려 타석에서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매형'이 나올 때마다 특별히 잘하기는 했지만, 최근 박건우는 팀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박건우가 기록한 타율은 5할4푼8리. 홈런은 6개나 된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1할9푼1리를 기록하며 2군에 내려갔던 모습은 완벽하게 지웠다.
박건우는 최근 타격감에 대해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최근 팀 사정이 좋지 않으니까 책임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박건우는 주로 1번타자로 기용됐다. 그리고 박건우는 지난해 타율 3할3푼5리 20홈런 17도루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박건우가 공격적으로 스윙을 하고, 배트스피트도 빠르다"며 3번타자를 더 어울리는 옷으로 보며 박건우가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자 붙박이 3번 타자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박건우도 조금씩 3번 타자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득점권 타율도 3할3푼3리로 좋다. 그는 "요즘은 차라리 1번타자보다 더 나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초반과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초반에는 잘 맞은것도 잡히다보니 어떻게 해서든 안타를 치기 위해서 맞히려는 스윙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안타도 나오고 자신있게 내 스윙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타격도 좋지만, 중견수로서도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박건우는 "최근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서 빨리 따라가지 못했던 경우가 있었는데, 괜찮을 때는 스타트도 빨리되고 괜찮은 것 같다"며 "수비는 항상 집중하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4회에도 박건우는 1사 상황에서 한동민의 중견수 방면 짧은 타구를 발 빠르게 따라갔다. 몸을 날려 잡으려고 했지만, 간발의 차로 그라운드에 닿고 글러브에 들어갔다. 비록 안타가 되긴 했지만, 박건우의 수비 집중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박건우는 "그 타구를 잡았다면, (장)원준이 형이 한 점을 덜 줬을텐데 아쉽다"라며 책임감을 보였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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