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허락한 하루 휴식도 LG의 여독을 풀기에는 부족하다. 마운드에 오를 헨리 소사의 힘이 절실하다.
LG는 27일부터 사흘간 부산 원정을 다녀왔다. 3연전 첫날인 27일은 KBO리그 역대 6번째 '무박 2일' 경기를 소화했다. 그나마도 연장 12회, 끝내기 실책으로 패하며 타격이 컸다. 28일 경기에도 연장 12회까지 아웃카운트 72개를 주고받으며 7-7 무승부로 끝났다. 헛심만 켠 것이다.
29일 경기가 우천으로 연기되며 LG 선수단은 급히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럼에도 두 경기 합산 10시간43분을 뛰었다. 3시간40여분씩 세 경기를 치른 꼴이다. 거기에 부산에서 서울로 복귀까지. 지칠 수밖에 없는 강행군이다.
소사는 야수들과 불펜을 모두 쉬게 만들 능력을 지닌 투수다. 우선 수비에 나서는 야수들은 소사의 빠른 투구 템포에 기대를 건다. 소사는 올 시즌 이닝당 투구수 15.5개를 기록 중이다. 9이닝당 볼넷 허용은 1.54개밖에 되지 않는다. '볼볼'거리며 수비 시간을 늘리는 유형과 거리가 멀다.
또한 이닝 소화도 장점이다. 소사는 올 시즌 선발로 나선 14경기서 평균 6이닝씩을 소화했다. 최근에는 세 경기 합쳐 20⅓이닝을 지웠다. 지친 LG를 쉬게하는 데 적임자인 셈이다.
그러나 상대 KIA는 만만치않다. 소사는 올 시즌 KIA 상대 3경기 등판해 18이닝을 소화했지만 1승2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부진했다.
삼성 상대로 3연전 합산 46득점을 올린 KIA는 타선이 식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마운드에는 정용운이 나선다. 정용운은 선발로 나선 최근 4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54로 호투 중이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