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한화 이충호, 순간 재치로 만든 데뷔 첫 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29 21: 45

한화 5년차 중고신인 좌완 이충호(23)가 재치 있는 순간 판단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충호는 29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홈경기에 7회초 4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⅓이닝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가 7회말에만 대거 6득점을 몰아치며 8-5 역전승을 거뒀고, 이충호는 6개의 공만 던지고 행운의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이충호는 1-5로 뒤진 7회초 2사 3루에서 구원등판했다. 상대는 좌타자 이대형.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이대형의 2구째 배트 끝에 살짝 맞아 빗맞은 타구가 1루 쪽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1루 라인에 붙은 아슬아슬한 타구. 타구를 쫓은 이충호는 의도적으로 공을 잡지 않았다. 

타자 주자 이대형의 발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1루 송구할 여유가 없었다. 그 사이 3루 주자 박기혁도 여유 있게 홈에 들어올 수 있는 타이밍. 이충호는 타구를 쫓다 순간 멈췄고, 1루 라인 밖으로 넘어간 뒤 공을 잽싸게 낚아챘다. 내야 안타성 타구가 파울이 된 것이다. 
순간 재치로 실점 위기를 넘긴 이충호는 이대형을 투수 땅볼로 처리, 추가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만약 여기서 이충호가 공을 잡아 내야안타가 됐다면 추가 1실점을 하며 6-1 kt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을 것이다. 하지만 순간 재치로 허무하게 점수를 내줄 수 있는 위기를 잘 모면했다. 
이에 힘입은 한화는 7회말에만 대타 최진행의 2타점 적시타, 하주석의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 윌린 로사리오의 쐐기 솔로 홈런이 터지며 대거 6득점했다. 순식간에 7-5 역전. 한화는 8회 이동걸, 9회 정우람으로 필승조를 가동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이충호의 프로 데뷔 첫 승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공은 6개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재치 있는 판단으로 데뷔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27일 kt전에서 4-1로 리드한 6회 투입, 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성공적으로 데뷔했던 이충호는 이날 첫 승으로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waw@osen.co.kr
[사진] 청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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