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투수 팻딘이 37일만에 웃었다.
팻딘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즌 12차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동안 탈삼진 8개를 곁들여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의 역투를 펼쳐 시즌 5승째를 따냈다. 팀은 22-1 대승을 거두었다. 최근 한 달동안 가장 좋은 볼을 던지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이날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았다. 1회 6개의 안타를 날려 5점을 뽑더니 2회는 4개의 안타를 집중시켜 4점을 추가했다. 이어 3회에는 10개의 폭죽 안타를 터트려 10점을 보태주었다. 3회를 마치고 19-0의 기록적인 우위였다. 프로야구 신기록 타이인 29개의 안타를 쏟아냈다.
팻딘은 1회부터 필승의지가 담긴 볼을 던졌다. 2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았다. 2회는 1사후 이승엽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조동찬을 2루 땅볼로 유도했다. 팀이 크게 리드하는 가운데 3회와 4회는 6타자를 연속으로 막아냈다.
5회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러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주었고 2사후 이원석의 3유간을 빠지는 안타로 실점했다. 김정혁을 3루 땅볼로 잡고 승리요건을 확정지었다. 이어 6회부터 8회까지 전의를 잃은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대승을 이끌었다.
팻딘은 지난 5월 23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이후 5경기에서 3패만 당했다. 타선지원도 부실했지만 이 기간중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번에 그쳤다. 구위도 상대의 방망이를 막지 못한 것도 패인이었다.
그러나 지난 23일 마산 NC전에서 7이닝 4실점을 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어 이날 삼성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시즌 5승째를 따냈다. 헥터(12승)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은 승수이지만 그에게는 37일만에 기분좋은 승리였다. 무엇보다 볼에 힘도 있었고 제구력이나 변화구도 예리했다. 최고 구속도 149km를 찍었다. 다시 구위를 되찾은 하루였다.
경기후 팻딘은 "그동안 힘든 경기들이 있었다. 비디오를 보면서 기술적인 문제점을 찾아 최대한 고치려고 했다. 팔각도가 비스듬해지면서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 팔각도가 올리면서 볼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점수차가 많이 벌어졌지만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공이 좋았기 때문에 내 투구에만 집중했다. 그동안 타자들이 내 선발경기에서 부진할때도 있었지만 내 투구로 경기가 어려워진 적도 많아 괜찮았다. 완투를 하지 않은 것은 대기시간이 길어서 9회에는 올라가지 않았으면 한다는 이대진 코치의 조언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
[사진] 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