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프로야구 역대 한 경기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KIA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12차전에서 무려 29개의 안타를 쏟아내는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이 안타수는 2014년 5월 31일 잠실 두산전에서 롯데가 기록한 29개 신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1회부터 뜨거웠다. 이명기와 김주찬이 연속 좌전안타를 날려 기회를 잡았다. 이후 최형우의 우전적시타에 이어 안치홍의 2루 강습안타, 이범호의 좌전안타, 김선빈의 1루 내야안타 등 6안타를 몰아쳐 가볍게 5점을 뽑아 주도권을 잡았다. 2회에서도 1사후 최형우, 안치홍의 연속안타, 이범호와 김민식의 연속 2루타 등 4안타를 집중해 4점을 보탰다.
3회가 압권이었다. 김주찬의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버나디나의 우전안타,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 안치홍의 좌월 투런포, 서동욱의 우전안타, 이범호의 우전안타, 김민식의 좌전안타, 김선빈의 중전안타 등 8연속 안타가 나왔다. 1사후에도 김주찬의 좌익수 옆 2루타와 2사후 최형우의 투런포가 터져 10점을 뽑았다. 이미 19개의 안타가 쏟아져나왔다.
4회에서도 안타행진은 이어졌다. 1사후 이범호와 김민식이 나란히 안타를 보탰다. 5회는 선두타자 이명기가 중전안타를 날렸다. 6회에서는 1사후 안치황의 좌중간 2루타, 서동욱과 최원준의 연속안타 등 3안타가 이어졌다. 그리고 7회 1사후 신종길이 우전안타를 날려 팀 자체 신기록인 27번째 안타를 생산했다. 99년 4월 25일 광주 한화전에서 기록한 26개를 18년만에 경신했다.
다음 목표는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 신기록은 29개였다. 2개 남은 가운데 8회 마지막 공격에서 도전을 나섰다. 선두타자 서동욱이 자신의 세 번째 안타인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려 한 개차로 접근했다. 한승택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김지성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작렬해 타이기록에 성공했다.
삼성은 김동호를 내리고 최충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신기록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다음타자 이명기는 힘있는 볼에 막혀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어 등장한 신종길도 최충연에 막혀 2루 땅볼로 물러나 신기록 경신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실로 대단한 화력이었다. 팀은 22-1로 대승을 거두었다. /sunny@osen.co.kr
[사진] 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