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150km' 김범수-류희운, 영건들의 깜짝 투수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29 21: 45

영건들의 깜짝 투수전이 빛났다. 최고 150km 강속구 승부로 미래를 밝게 빛냈다. 
29일 청주 kt-한화전. 양 팀 선발투수들의 맞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한화 좌완 김범수(22)과 kt 우완 류희운(22)은 1995년생 만 22세 동갑내기로 같은 북일고를 나왔다. 김범수가 중학교 때 1년 유급하면서 류희운이 1년 선배가 됐지만 묘한 라이벌 의식이 있었다. 
류희운이 2014년 신생팀 우선 지명으로 kt에 입단했고, 1년이 지난 뒤엔 김범수가 연고팀 한화에 1차 지명됐다. 지난해까지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낸 두 투수는 올해 1군에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고, 마침내 선발로 맞대결을 펼쳤다. 류희운은 시즌 4번째 선발, 김범수는 데뷔 첫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다. 

kt 김진욱 감독은 "류희운이 캠프 때부터 점점 좋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김태균·로사리오를 상대로도 도망갈 투수는 아니다. 맞더라도 승부를 들어갈 줄 아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도 "김범수가 제구는 조금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은 있지만, 공을 씩씩하게 던지는 투수다. 구위도 좋고 변화구도 괜찮게 던진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감독들의 기대대로 두 투수는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승부를 펼쳤다. 김범수는 1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박경수와 유한준을 범타 처리하며 첫 단추를 잘 뀄다. 1회말 류희운도 무사 1·2루에서 김태균을 병살타, 로사리오를 2루 내야 뜬공으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맞불을 놓았다. 
2~3회에는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김범수는 최고 150km, 류희운은 149km 강속구를 포수 미트에 펑펑 꽂으며 힘 대 힘으로 정면 승부했다. 김범수는 우타가 기준 바깥쪽 낮게 걸치는 핀포인트 제구가 돋보였다. 류희운도 140km대 중후반 빠른 공을 지속적으로 던지며 파워피처의 면모를 과시했다. 
먼저 흔들린 건 류희운이었다. 4회 김태균에게 볼넷, 로사리오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뒤 이성열에게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5회에는 2사 후 최재훈에게 중전 안타, 강경학에게 몸에 맞는 볼,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서 강판됐다. 5회를 채우진 못했지만 4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2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142~149km 직구(44개) 중심으로 포크(27개) 슬라이더(12개)를 던졌다. 
김범수는 4회에도 삼자범퇴로 막은 뒤 5회 1사 1루에서 박기혁을 병살 처리하며 5이닝 무실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6회 이해창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뒤 폭투를 범했고, 후속 전민수에게 볼넷을 주며 흔들렸다. 이어 로하스 타석에 다시 폭투가 나와 동점이 됐고, 로하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승부가 뒤집어졌다. 결국 5⅓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 강판. 최고 150km 직구(39개) 중심으로 포크(28개) 슬라이더(12개) 커브(10개)를 던졌다. 
이날 경기는 중후반 난타전 끝에 한화가 8-5로 재역전승했다. 류희운과 김범수 모두 승패 없이 노디시전. 승패를 떠나 두 영건들의 파워 넘치는 투구는 양 팀 모두 앞으로 희망을 갖기에 충분했다. /waw@osen.co.kr
[사진] 김범수-류희운. /청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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