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투수 잭 페트릭이 KIA 강타선에 막혀 올해 가장 부진한 투구를 했다.
페트릭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12차전에 선발등판했으나 2이닝동안 1홈런 포함 15피안타 3볼넷을 내주고 14실점했다. 연패를 끊어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KBO리그 데뷔 이후 최다실점, 최소이닝의 수모로 돌아왔다.
1회부터 악몽이었다. 이명기와 김주찬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버나디나는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최형우에게 우전적시타를 내주고 첫 실점했다. 안치홍의 강한 타구가 2루수 조동찬의 글러브를 맞고 튕기며 만루로 이어졌다.
서동욱의 2루 땅볼로 한 점을 내준 뒤 이범호에게 좌전 적시타로 또 한 점을 허용했다. 김민식과 대결이 아쉬웠다. 볼넷을 헌납해 만루에서 타격 1위 김선빈을 상대했다. 결국 1루 강습 안타를 맞았고 이명기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다. 1회에만 11타자를 상대하느라 46개의 볼을 던졌다.
2회도 마찬가지였다. 1사후 최형우에게 좌전안타, 안치홍은 우전안타로 출루시켰고 서동욱은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범호에게 2타점짜리 좌익선상 2루타를 내주었다. 이어 김민식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9점까지 허용했다.
3회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김주찬 좌전안타, 버나디나 우전안타에 이어 최형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11실점을 했다. 안치홍에게 좌월 투런포를 내주고 고개를 떨구었다. 너무 일찍부터 난타를 당해 교체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서동욱에게 15번째 안타를 맞고서야 권오준으로 교체됐다.
권오준이 승계주자 서동욱의 득점을 허용해 페트릭의 실점은 14점으로 불어났다. 1999년 8월7일 삼성전에서 두산 김유봉이 기록한 실점과 타이기록이다. 그러나 김유봉은 당시 구원 등판했다. 선발로만 따지면 페트릭의 14실점은 역대 선발 최다 실점·자책점 신기록이다
KIA와 3월 31일 개막전에서 6⅓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고 앞선 한화전에서 6⅔이닝 3실점의 투구를 이어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볼이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KIA의 물오른 방망이를 견디지 못했다. 잊고싶은 하루였다. /sunny@osen.co.kr
[사진] 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