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시네마' 3부작...무박2일-무승부-꿀맛 휴식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6.29 19: 05

LG와 롯데가 사직구장에서 만난 3연전이 드라마 같은 3부작으로 끝났다. 
LG와 롯데는 27~29일 사직구장에서 웬만한 드라마 뺨치는 명승부를 펼쳤다. '엘롯라시코'의 정점을 찍었다. 역대 6번째 '무박2일', 2경기 연속 연장 12회 접전 그리고 이틀간 혈투에 대한 보답으로 마지막은 우천취소라는 달콤한 휴식을 받았다. 
역대 6번째 '무박2일' 경기도 기록했다. 2경기에서 23⅓이닝을 소화했고, 10시간 43분이 걸렸다. 점수를 주거니받거니, 동점과 역전으로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경기였다.

27일 LG-롯데는 '무박2일' 경기를 했다. 27일 오후 6시31분에 시작한 경기는 28일 새벽 0시 9분에 끝났다. 역대 6번째 무박2일 경기. 5시간 38분으로 역대 최장 시간 5번째 경기였다.
LG가 8회 유강남의 적시타로 5-3으로 달아나 승리를 굳히는 듯 했다. 롯데는 8회말 강민호가 극적인 동점 투런포로 원점으로 되돌렸다. 연장 10회, LG 이천웅이 그랜드 슬램으로 주인공이 되는 듯 했다. LG의 10-5 리드. 그러나 10회말 롯데는 거짓말처럼 10-10 동점을 만들었다. 무사 만루에서 손아섭의 밀어내기 볼넷, 김문호의 3타점 동점 2루타가 터졌다.
마지막 연장 12회말 롯데 공격. 1사 1,2루에서 전준우의 안타와 LG 중견수 안익훈의 끝내기 실책으로 경기가 끝났다. 롯데는 연장전 최다 점수차(5점) 역전승 기록을 세웠다. 팀 최다 타이 기록인 투수 10명을 쏟아부었다. 
28일 LG-롯데전도 연장 12회까지 혈투를 벌였다. LG는 6회 상대 실책 2개와 폭투로 역전했고, 2사 만루에서 박용택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려 6-2로 달아났다.
그러자 롯데는 곧바로 6회말 6-6 동점을 만들었다. 전준우부터 이대호, 강민호, 대타 이우민까지 4연속 안타가 터졌고, 2사 1,2루에서 신본기가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롯데는 7회 LG 좌익수 이천웅의 송구 실책으로 7-6으로 역전시키자, LG는 8회 이천웅의 동점 2루타와 박용택의 역전 적시타로 8-7로 뒤집었다. 8회말 롯데 신본기의 동점 솔로 홈런이 터졌다. 롯데는 이틀 연속 8회 동점 홈런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연장 12회, 극적인 홈런이 터졌다. LG 안익훈이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2015년 프로 데뷔 후 첫 홈런.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12회말 롯데는 이대호가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후 2사 만루에서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부작이 종료됐다. 양 팀은 5시간 5분 동안 힘겨루기를 했으나 9-9 무승부로 끝났다. 이틀 연속 무박2일 경기를 할 뻔 했다. 
29일 마지막 날.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오후 6시 30분 경기 시작을 앞두고 사직구장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빗줄기가 굵어져 오후 6시 46분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롯데와 LG 모두 반가운 비였다. 양팀 모두 불펜 투수들의 체력 소모가 컸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과 조원우 감독 모두 비를 바랐다. 3차전 마지막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두 팀 모두 꿀맛 같은 휴식을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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