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정글③] ‘정글’X이경규, 이 조합이 끌리는 이유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6.30 10: 59

 SBS ‘정글의 법칙-와일드 뉴질랜드’에 가기 전부터 이경규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예능대부가 고생스러운 ‘정글’을 택할 리 없다고 생각했기에 더욱 놀라웠다. 50살을 훌쩍 넘은 나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경규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이경규와 ‘정글’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이경규는 늘 빠른 녹화 종료를 외쳤고, 녹화가 길어지면 버럭했다. 프로그램 내에서 고생하는 것에 대해서 앞장서서 반대하기도 했다. 힘겨운 ‘정글’을 가장 견디지 못할 것 같은 출연자였다.
이경규의 출연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 함께 ‘정글’을 떠나는 출연자들 역시 공포에 떨었다. 이경규 역시도 후배들에게 각오하라는 무시무시한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실제로 이경규의 등장은 무시무시했고, 그만큼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예능 대부로서 이경규는 항상 도전해왔다. 대형 MC 중에서 가장 먼저 케이블에 진출해서 ‘화성인 바이러스’를 성공시켰고, 종편이 처음 생겼을 때도 가장 먼저 출연을 결정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도 눕방이라는 도전을 마다하지 않았고, ‘집방’이라는 트렌드를 만드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고,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왔다.
실제로 ‘무도’에 출연하며 MC가 아닌 게스트로서도 맹활약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MC와 게스트를 넘나들며 꾸준히 활약 중이다. 이효리가 ‘무도’에서 밝힌 아름답게 내려오는 것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예능인이라고 할 수 있다. 존재감으로는 그 어떤 예능인보다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정글’에서도 이경규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정글’행을 후회하기도 하고, 짜증도 내고 비박을 피하고자 잔머리도 쓴다. 진심이 담긴 이경규의 리얼한 반응이 ‘정글’을 보는 재미다. 절대 도전을 피하지 않는 예능 대부 이경규의 존재는 ‘정글’이기에 더욱 반갑다. 이경규를 또다시 ‘정글’에서 만날 수 있을까./pps2014@osen.co.kr
[사진] '정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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