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수퍼스타] 민낯·점퍼·인간미..'비밀의숲' 배두나의 디테일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6.30 10: 18

예쁘게 보이기 보다는, 캐릭터 그 자체이고 싶어하는 배우 배두나의 열정은 '비밀의 숲'을 탄탄하게 지탱해주는 힘이다. 
배두나는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100:1의 경쟁률을 뚫고 경찰대에 합격한 악바리 중 악바리, 강력계 경위 한여진을 연기하고 있다. 타협 제로에 무대포지만 긍정적이고 따뜻한 심성을 지닌 인물이다. 
나쁜 놈 때려잡는 경찰이 되길 열망해 강력계에 지원했다. 더러운 세상에 절망하고 불평할 시간에 나부터 나아지고 좋은 사람이 되면 세상은 결국 좋은 사람으로 가득 찰 거란 신념이 있다. 이는 서부지검 형가부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공조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결국 여진은 시목이 신뢰하는 수사 파트너 같은 존재로 거듭난다. 

배두나의 한여진이 특별한 건 캐릭터를 표현하는 디테일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배두나는 2011년 방송된 '글로리아' 이후 약 6년만에 선택한 드라마인 '비밀의 숲'은 누가 봐도 조승우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건을 주체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 
그럼에도 무시할 수 없는 배두나의 존재감이다. 휘몰아치는 사건과 의문들 속에서 순간 순간 터져나오는 배두나의 영향력은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적절한 선을 유지하며 극 속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드는 '절제미'는 배두나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민낯에 활동성 좋은 점퍼를 입고 등장하는 배두나에게선 베테랑 형사 분위기가 온 몸 가득 풍겨져 나온다. 물론 형사가 꼭 이래야 한다는 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배두나가 등장할 때마다 이목을 집중시키는 묵직함은 실제 형사를 보는 듯한 '현실감'을 준다. 그래서 '비밀의 숲'에 오롯이 집중을 할 수 있게 만든다. 
롤의 크기보다는 캐릭터 자체에 집중하고 있는 배두나의 자연스럽고 매력적인 생활연기가 가진 강력한 힘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한여진이라는 인물이 가진 인간미는 배두나를 만나 더욱 극대화된다는 평가다. 죽은 무성(엄효성 분)의 모친에게 딸 같은 마음으로 다가서는 것은 기본이고 모든 이들을 진심 다해 대한다. 조승우 못지 않게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배두나가 있어 '비밀의 숲'이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흥미로워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비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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