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렇게 번트를 많이 했나요?"
이상군 감독대행이 웃으며 말했다. 29일 청주 kt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상군 감독대행은 "나도 그렇게 많이 번트를 한 줄 몰랐다"며 올 시즌 한화의 희생번트 1위(48개)에 대해 화제를 꺼낸 뒤 전날(28일) 연장 10회 무사 2루에서 번트를 댄 이유를 밝혔다.
한화는 4-5로 뒤진 10회말 무사 2루에서 양성우가 보내기 번트를 성공, 1사 3루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최재훈이 헛스윙 삼진, 오선진이 투수 땅볼로 아웃되며 4-5 패배로 끝났다. 결과론적으로 번트를 댄 것이 실패가 됐다.
이상군 대행은 "뒤를 계산하고 번트 사인을 낸 것이다. kt도 김재윤이 내려가고 불펜이 없는 상황이었다. 10회 동점을 만들어 놓으면 11회 우리 공격이 상위 타순으로 연결돼 승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쉽게 뜻대로 되진 않았다"고 입맛을 다졌다.
연장 10회초 아쉬운 수비로 하준호에게 2루타를 허용한 좌익수 최진행도 감싸안았다. 이 대행은 "오랜만에 1군에 올라와서 헷갈렸나 보다. 바람도 불고 비도 온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결승점이 된 실책을 내준 윌린 로사리오는 이날 지명타자로 빠진다. 1루 수비는 김태균이 나선다.
이 대행은 이날 데뷔 첫 선발등판을 갖는 3년차 좌완 투수 김범수에게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대행은 "개수는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 2군에서도 선발로 계속 던졌기 때문에 갈 수 있을 때까지 갈 것이다"며 "구위는 좋은데 제구가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이 있다. 1군 선발은 처음인데 초반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사진] 청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