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황재균, 빅리그 데뷔전 주인공 등극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6.29 07: 51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곧장 주인공이 됐다.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해냈다.
황재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5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빅리그 첫 안타를 홈런포로 장식하는 등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활약으로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트리플A에서 활약하던 황재균은 전날(28일), 옵트아웃 조항 발동을 고민하던 가운데, 구단의 극적인 콜업 통보를 받았다. 오는 2일 옵트아웃을 행사한다면 황재균은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야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5홈런의 맹타, 그리고 트리플A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이어갔지만 콜업 통보를 받지 못해 절망의 시간들을 보냈 황재균이었지만 결국 희망의 빛이 찾아왔다. 여기에 3루수로 선발 출장하는 것으로 데뷔전까지 확정됐다.

황재균에게는 잊지 못할 6월29일이다. 황재균은 경기 시작 약 1시간을 앞두고 자신의 SNS에 라인업 사진과 함께 빅리그 데뷔전을 갖는 각오를 적었다. 그는 SNS에 "드디어 왔다. 5번 타자 3루수. 긴장은 좀 되지만 즐겁게 즐기는 야구. 난 할 수 있다"고 자신의 각오를 전했다.
스프링캠프부터 달았던 등번호 1번을 달고 그라운드에 나선 황재균은 다소 상기된 얼굴로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섰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 첫 타석은 빗맞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말에는 1사 1,3루의 밥상이 황재균 앞에 차려졌다.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친 황재균은 투수 강습 땅볼을 때렸다. 콜로라도 투수 카일 프리랜드가 타구를 잡아내지 못하면서 병살을 모면했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을 수 있었다. 빅리그 데뷔전에서 첫 타점을 올리는 순간.
황재균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온 것은 6회말. 3-3 동점이던 6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황재균에게 3번째 타석이 찾아왔다. 첫 타석, 두 번째 타석보다는 다소 긴장이 풀린듯한 모습. 그리고 황재균은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황재균은 1B1S에서 콜로라도 프리랜드의 3구 90마일(약 144.8km)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기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빅리그 데뷔 첫 안타가 바로 홈런이었다. 누구나 홈런을 직감할 수 있던 큰 타구였다. 덕아웃으로 귀환하자 모든 팀원들이 황재균의 빅리그 첫 홈런을 축하했다. 
황재균 본인에겐 당연히 의미 있는 홈런이었고, 팀 입장에서도 3연승을 이어가는 결승 홈런이었다. 아울러 빅리그에 데뷔한 한국인 타자들 가운데 데뷔전에서 홈런포를 때려낸 첫 번째 선수가 됐다. 
"할 수 있다"면서 자신에게 다짐했던 황재균은 데뷔전에서 '사고'를 치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jhra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재균 SNS 캡처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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