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데뷔의 감격을 누린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첫 경기에서 홈런포까지 터뜨리며 잊을 수 없는 날을 보냈다. 현지 중계진도 황재균의 꿈이 이뤄졌다며 데뷔와 홈런을 축하했다.
황재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경기에 선발 5번 3루수로 출전, 세 번째 타석이었던 6회 상대 선발 카일 프리랜드의 3구째 90마일(145㎞) 빠른 공을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비거리는 417피트(127m), 타구속도는 108마일(173.8㎞), 타구각도는 24도였다.
첫 타석에서 3루 땅볼에 머문 황재균은 4회 1사 1,3루에서 투수 앞 강습 타구를 날려 MLB 첫 타점을 올렸다. 이어 6회에는 홈런포까지 터뜨리며 이날만 2타점을 기록, 홈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CSN’은 황재균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역사상 첫 한국인 선수”라고 소개하면서 “그는 한국에 있었다면 9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던 선수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경기 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는데 아주 멋진 소감이었다. 황재균은 조건을 두루 갖춘 ‘홀 패키지’”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CSN은 “브루스 보치 감독은 경기 전 황재균의 모습에 대해 매우 즐거웠다고 했다. 클럽하우스에 처음으로 들어왔는데 엄청나게 큰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했다”라며 경기 전 황재균의 설렘을 표현하기도 했다.
두 번째 타석 당시에는 “프리랜드가 잡기는 했지만 황재균이 잘 쳤다. 첫 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라면서 “황재균은 트리플A에서 잘 쳤다. 7개의 홈런과 44타점을 기록했다. KBO 리그는 꾸준히 수준 있는 메이저리거를 배출하는 리그”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세 번째 타석 홈런이 터지자 중계석도 흥분했다. 중계진인 마이크 크루코프가 “황재균이 첫 안타를 노리고 있다”을 운을 뗀 상황이었는데 그 순간 황재균의 홈런이 터지자 “그것이 이뤄졌다. 빅리그에 온 것을 환영한다 제이 황”이라면서 “덕아웃에서 매우 인기가 많은 선수다.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417피트를 날아갔다. 꿈이 이뤄졌다”고 박수를 보냈다. 한편 배트플립을 하지 않은 것도 관심을 보였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