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ERA 1.74' 손승락, 활용도 극대화가 아쉽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6.29 06: 03

최후의 보루만큼은 굳건하다. 시즌 내내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롯데 불펜진에서 마무리 투수 손승락(35)은 흔들리지 않는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손승락의 진면목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는 것이 흠이다.
올 시즌에도 롯데 불펜진은 그리 탄탄하지 않다. 불펜 평균자책점 5.40에 머물고 있다. 트레이드로 장시환을 외부에서 수혈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팀 블론세이브는 12개로 리그 최다에 해당한다. 마무리 투수인 손승락까지 가는 길이 험난한 상황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마무리 투수 손승락의 6월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랐다는 것이다. 손승락은 6월 들어서 8경기 등판해 10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1.7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1번의 블론세이브가 있었지만 그 외의 등판에서는 대체적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5월까지는 2.8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세부지표들이 나빴다. 피안타율 3할6푼4리, 피OPS 0.849, 이닝 당 출루허용율(WHIP)이 1.72에 달했었다. 그러나 6월에는 평균자책점은 물론, 세부 지표들까지 떨어뜨렸다. 이닝 당 출루허용율은 0.68로 철벽에 가까운 모습을 되찾았고 시즌 초반 문제가 됐던 피안타율도 1할7푼1리까지 떨어졌다. 피OPS 역시 0.451로 5월과는 정 반대의 기록들을 보여주고 있다. 땅볼/뜬공 비율이 6.00(땅볼 아웃 18개, 뜬공 아웃 3개)
하지만 롯데가 6월, 팀 전체가 들쑥날쑥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손승락의 등판 기회가 온전치 않았고, 손승락의 활용도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세이브 상황에서의 등판 기회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은 롯데 입장에서는 손실이다. 손승락은 팀의 패배 혹은 대승으로 주 1회 등판이 일상화 된 시기도 있었다. 
최근 손승락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부터 29일 사직 LG전까지는 5일간 4경기에 등판해 팀의 3승1무 성적에 밑거름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간 손승락이 거둔 세이브는 1개에 불과하다. 세이브 수치가 활용도의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지만 손승락이 등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롯데 입장에서는 중요해진다. 
결국 손승락이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셋업맨들의 역할이 롯데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필승조 역할을 하는 윤길현과 장시환 모두 컨디션에 기복이 있는 상황인데, 분발이 필요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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