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잘해야한다" 돌아온 주장 김재호의 미안함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29 05: 50

"많이 미안했죠. 그래서 무조건 잘해야 합니다." 두산 베어스의 '주장' 김재호(32)가 부상을 털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였다.
지난 27일 잠실 SK전에서 8회초 대수비로 경기에 나선 김재호는 9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9일 만에 나선 경기.
2스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 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선상으로 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복귀 후 첫 타석에서 나온 안타. 그것도 장타가 나왔지만, 김재호는 웃지 못했다. 그는 "현재 경기 감각이 떨어져서, 비슷하면 쳐야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라며 "팀의 사정이 좋지 않다. 안타가 나왔다고 마냥 좋다고 표현할 수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4연패에 빠진 두산은 36승 1무 35패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패도 연패지만, 양의지와 민병헌이 같은 날 사구로 손가락 골절을 당해 약 한 달여간 팀을 비워야 한다는 점에서 두산은 그야말로 비상 사태다. 주장으로서 누구보다 팀 사정을 잘 아는 만큼, 자신의 안타로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김재호는 지난 18일 NC전 이후 허리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1군 엔트리에 말소될 정도로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오래갔다.
휴식을 취하며 치료를 받아 이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아직 100%가 아니다. 무엇보다 오랜 시간 경기에 나서지 않아 경기 감각 회복이 관건이다. 김태형 감독도 "김재호가 오랜 시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만큼, 후반에 나와 경기 감각을 찾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재호 역시 "많이 회복됐다. 다만 경기 감각이 차지하는 부분이 있다. 또 수비를 장기간 안 하다 보니, 재발할 것 같다는 걱정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비록 부상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현재 팀 사정이 좋지않은 만큼, 할 수 있는한 최대한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팀에 많이 미안했다"고 운을 뗀 그는 "사실 내가 와서,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는 부담감도 있다. 그만큼 무조건 잘해야 하고, 잘될 것이라고 믿는다. 제가 살아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선수들도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만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