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살림남2’ 백일섭이 쏘아올린 졸혼의 가치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29 06: 49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의 백일섭이 아쉽게 하차했다. 그는 ‘살림남2’를 통해 졸혼이란 개념을 사회에 알리는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남2'에서는 일일 독박육아를 자처한 일라이, 시크릿가든에 가족들이 들이닥쳐 진땀을 흘린 김승현, 허리 수술을 받은 백일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일라이는 결혼 준비 때문에 고생한 아내를 위해 독박 육아를 자처했으나 종국에는 아버지와 예비 매형까지 불러내 육아를 분담했다. 하지만 일라이는 서툰 육아 솜씨로 아들 민수를 힘들게 했다. 일라이는 아내의 육아 고충을 몸소 느끼며 앞으로는 육아를 분담해서 하겠다고 다짐해 눈길을 끌었다. 

김승현은 집에 부모님과 딸이 불시에 찾아와 진땀을 흘렸다. 그의 살림살이에 김승현의 어머니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김승현은 최근 관심이 있는 여성이 생겼다며, 딸에게 엄마 같은, 때로는 언니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백일섭은 2차 허리 수술을 결심하고 건강을 위해 금주를 선언했다. 백일섭은 "수술해야 하니까 의사선생님이 1주일만 술 끊어보라고 하셨고, 술을 안 먹어야 수술도 잘 되니까 술을 안 마시기로 했다"고 말했고, 백일섭의 아들은 "의사 선생님이 술 드시지 말라고 했으니 일단 치우자. 안 보여야 안 마신다"고 집안의 술을 치웠다. 
백일섭은 "술은 나의 자식과도 같은 존재다. 52년을 그렇게 살았다"고 애주가다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오늘부터 금주"라고 선언했다. 백일섭은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서 내가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건 나의 잘못이라 생각했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남다른 결심을 드러냈다. 그는 집념 덕분에 7일 금주에 성공했다. 
백일섭은 4시간 수술을 끝냈다. 그는 마취에 깨어나자마자 아들을 찾고, 출장을 간 아들 대신 곁을 지켜준 며느리가 불편할까봐 "얼른 가라"고 챙겼다. 나흘 뒤, 그는 건강한 모습으로 보조 기구를 달고 걸음을 걸었다. 그는 퇴원하자마자 반려견 제니를 찾았다. 
이날 방송은 백일섭의 ‘살림남2’ 마지막 방송이었다. 그는 "'살림남2'을 하면서 아들과 60% 정도 대화에 성공했고, 이복남매들과도 대화를 나누게 됐다"고 프로그램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졸혼, 가족과의 서먹함, 복잡한 가족사 등을 고스란히 전하며 시청자들에 관심과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특히 졸혼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이슈화시키면서 백일섭은 ‘졸혼의 아이콘’이 됐다. 이혼과 다름없이 생각했던 졸혼에 대해 백일섭은 노년의 행복과 자유를 지킬 수 있는 하나의 방편임을 몸소 증명해보여 많은 시청자에 울림을 줬다. 또 다른 도전을 앞둔 백일섭에 ‘살림남2’ 제작진 또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 yjh0304@osen.co.kr
[사진] '살림남2'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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