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무박2일' 연패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이틀 연속 연장 12회 접전을 벌였으나, 승리하지 못했다.
LG와 롯데는 27일 사직구장에서 '무박2일' 경기를 치렀다. 28일 새벽 0시 9분에 경기가 종료됐다. 역대 자정을 넘겨 경기가 끝난 무박2일 6번째 경기였다. 롯데의 연장 12회 11-10 끝내기 승리.
LG는 28일 밤 같은 장소에서 연장 12회 접전을 벌였으나 무승부로 끝났다. 6회 박용택의 3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6-2로 달아났으나, 6회말 곧장 5실점하면서 6-6 동점을 허용했다. 8-7로 앞선 8회 김지용이 신본기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으며 또 동점이 됐다.
4차례 동점, 5차례 역전 공방전 끝에 9-9 무승부로 끝났다. 6회 박용택의 3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6-2로 달아났으나, 6회말 곧장 5실점하면서 6-6 동점을 허용했다. 7회에는 6-7로 역전까지 됐다. 8회 이천웅의 동점타와 양석환의 역전타로 8-7로 뒤집었다.
하지만 8회 신본기의 동점 홈런으로 8-8. 연장 10회 안익훈의 솔로 홈런으로 9-8로 리드를 잡았으나, 12회말 이대호가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 무승부로 끝났다.
앞서 5차례 무박2일 경기 다음 날 승패는 어땠을까. 3경기는 동일 대진이었고, 2경기는 혈투를 치르고 다른 팀과 경기를 위해 이동까지 하는 경우였다. 3차례 동일 대진에서는 모두 패배 팀이 충격을 만회하지 못하고 2연패를 당했다. '무박2일' 경기 패배는 곧바로 2연패였다.
2008년 9월 3일 두산은 잠실에서 한화와 연장 18회 접전을 벌여 1-0으로 승리했다. 4일 밤에 열린 경기에서도 두산은 6-5 한 점 차 승리를 거뒀고, 한화는 패배를 되풀이했다.
2009년 5월 12일 SK는 잠실에서 LG 상대로 연장 12회 16-10으로 승리했다. 다음 날 경기에서도 SK는 LG에 2-1로 승리했고, LG는 13일 새벽과 밤에 두 번 패배를 경험했다.
2010년 4월 9일 한화는 사직에서 롯데에 연장 12회 15-14로 이겼다. 다음 날 같은 장소에서 한화는 롯데에 9-2 패배를 안겼다.
앞서 3팀과 달리 LG는 이날 패배하지 않고 무승부를 거둔 것에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이동과 대진 상대가 달라진 2경기도 결과는 좋지 못했다. 2008년 6월 12일 KIA-우리(현 넥센)는 목동구장에서 연장 14회를 벌였다. 우리의 2-1 승리. 경기 후 KIA는 인천으로 이동했고, 우리는 부산으로 이동해야 했다. KIA는 SK에 패했고, 우리도 롯데에 패배했다. 경기가 새벽 0시 49분에 끝나고, 이동하면서 피로가 두 배였다.
2009년 5월 21일 LG와 KIA는 무등구장에서 자정을 넘겨 13-13으로 비겼다. 무박2일 경기 중 유일한 무승부. LG는 곧장 서울로 이동해 한화와 경기를 치렀고, KIA는 광주에 남아서 다음 날 히어로즈와 경기했다. 피로는 LG가 두 배였다. 그런데 LG는 잠실에서 한화에 10-4로 승리했고, KIA는 광주에서 히어로즈 상대로 3-8로 졌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