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오르골' 거미, 이정도면 라디오 DJ해도 되겠어요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6.29 06: 49

'오르골라이브' 거미의 보물같은 감수성이 드러난 한 시간이었다. 
28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가수 거미 '오르골 라이브'가 진행됐다.
이날 거미는 '꿈'이라는 주제에 맞춰 팬들과 대화하는 것은 물론 이와 어울리는 노래를 선곡, 열창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미는 조덕배 '꿈에', 거미 '나갈까', SES '드림스 컴 트루' 등 세 곡을 선곡해 열창했다.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거미는 "꿈이라는게 바라는 대로 이뤄지면 참 좋겠지만, 항상 생각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학창시절 피아니스트를 꿈꿨으나 IMF로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꿈을 접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또 그녀는 "여러분은 원대한 꿈을 가지는지, 현실적인 꿈을 가지는지 궁금하다"고 입을 열었다. 거미는 "난 어릴 적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은 원대한 꿈이 있었다. 이젠 '가족의 행복'을 바라게 된다.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게 되고, 현실적인 꿈을 가지게 된다. 또 지금처럼 여러분과 오래오래 소통하며 노래하는 게 지금의 내 꿈이다"고 말했다. 
'꿈'과 관련한 팬들의 댓글에도 성심성의껏 소통했다. 거미의 노래를 듣고 힘을 얻었다는 한 팬의 댓글을 읽은 거미는 "나는 가수이기 때문에 내 노래를 듣고 힘을 얻었다던가 꿈을 다시 찾았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이 많다. 이럴 때 가수가 된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놓으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중간 중간 팬들과 재밌는 대화 시간도 이어졌다. 거미는 활동명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본명에 얽힌 이야기도 나눴다. 거미는 "내 본명은 박지연이다. 이름이 너무 흔해서 학창시절 '박지연A', '박지연B' '박지연C'가 있었던 적도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거미라는 이름이 마음에 든다. '거미'의 뜻은 곤충들이 거미줄에 한 번 빠지면 못나간다. 여러분들을 내 음악으로 사로잡겠다는 포부가 담긴 이름이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거미는 팬들과 댓글을 통해 여유롭게 소통하는 것은 물론, 타고난 입담과 가창력으로 오르골 라이브를 이끌었다. 팬들의 댓글에 하나 하나 공감하고 반응해주는 모습, 그러면서도 순간적으로 감정을 집중해 감성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모습이 인상적. 
거미는 '오르골 라이브' 한 시간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라디오DJ 못지 않은 진행실력으로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거미는 "항상 꿈을 가지고 생활했으면 좋겠다. 꿈을 가진 자와 가지지 않은 자는 표정부터 다르더라. 작은 꿈이든 큰 꿈이든 즐겁고 건강하게 생활했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꿈에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오르골 라이브'를 마무리지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네이버 브이라이브 '오르골라이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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