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면 이긴다. SK 와이번스의 메릴 켈리(30)이 팀의 필승 공식으로 자리 매김했다.
켈리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7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4월까지 켈리는 등판한 6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5월부터 본격적으로 팀의 승리의 아이콘이 되기 시작했다. 5월부터 이날까지 총 10경기에 등판해 켈리가 거둔 성적은 9승 무패. 등판이 곧 승리였다.
그동안 잘 던지기도 했지만, 화끈한 SK 타선의 덕을 봤다면 이날 만큼은 '에이스'로서 마운드를 완벽하게 지켜냈다.
1회말 2사 2,3루 위기를 삼진으로 벗어난 켈리는 4회에도 2사 2,3루 위기를 맞았지만 역시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7회에는 삼진 두 개를 잡아내며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끝내기도 했다.
이날 켈리가 던진 공은 총 100개. 31개를 던진 직구 최고 구속은 154km/h까지 나왔고, 체인지업(26개), 커터(23개), 커브(20개)를 골고루 섞어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0%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켈리가 상대 마운드를 꽁꽁 묶는 동안 SK는 3회 2점과 8회 1점을 내며 켈리의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결국 켈리에 이어 김주한과 헥터, 양현종(이상 KIA)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10승 고지를 정복한 투수가 됐다. 또한 SK는 켈리의 호투에 6연승 질주를 이어갔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