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부진 끝' kt 고영표, 승리 발판 마련한 QS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28 22: 50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의미 있는 호투였다. 
kt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26)가 모처럼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고영표는 28일 청주구장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6피안타 2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 역투로 kt의 5-4 승리에 힘을 보탰다. 비록 구원 난조로 선발승은 날아갔지만 kt 4연패 탈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영표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달 13일 수원 NC전에서 시즌 4승을 거둘 때만 해도 거칠 게 없었다. 7번째 선발등판에서 4승으로 kt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kt도 승률 4할5푼9리로 8위에 오르며 선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고영표의 승리 가뭄이 길어지자 kt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19일 수원 넥센전을 시작으로 20일 수원 롯데전까지 6경기에서 승리없이 내리 4패를 당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7.79로 좋지 않았다. 풀타임 선발 첫 해 최대 고비가 찾아온 것이다. 
kt 김진욱 감독은 "영표 같은 젊은 투수들이 선발승을 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 돼 팀도 개인도 어려워지고 있다. 6월 들어서 피안타율이 높아졌는데 구위가 떨어졌고, 실투가 많아졌다"며 "지금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길지가 중요하다. 이겨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1회 선두 정근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하주석을 초구 병살로 솎아내며 고비를 넘긴 고영표는 2회 이성열과 김경언에게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허도환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3회에도 1사 후 하주석-김태균에게 연속 안타를 줬으나 중견수 멜 로하스 주니어의 보살 덕분에 한숨 돌렸다. 
4회부턴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4회 이성열-김경언-양성우로 이어진 좌타자 라인을 삼자범퇴 잡은 고영표는 5회에도 허도환과 강경학을 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절묘하게 떨어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6회 역시 로사리오에게 안타 1개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3타자를 범타 처리한 고영표는 7회 2사 1·2루 정근우 타석에서 초구 볼을 던지고 난 뒤 심재민으로 교체됐다. 총 투구수는 89개로 최고 139km 직구(39개) 체인지업(27개) 커브(23개)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지난달 26일 잠실 두산전 이후 5경기 만에 6월 첫 퀄리티 스타트. 
고영표의 역투와 함께 kt도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 4연패 탈출에 성공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후 고영표는 "초반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았는데 수비 도움과 타선의 지원으로 자신감 있게 던진 게 주효했다. 그동안 체인지업이 밋밋해졌는데 직구처럼 강하게 던지면서 예전의 각을 찾아간 것 같다. 감독님께서 '타자와 빠른 승부로 이닝당 투구수를 줄이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이를 늘 기억하려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청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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