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이 빅리그에 콜업되면서 김진욱 kt 감독이 가진 일말의 기대감도 사라졌다.
김진욱 감독은 28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지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빅리그 팀으로 승격이 확정된 황재균 이야기가 나오자 "그 소식을 듣곤 통한의 눈물이 나왔다"고 농담을 던지며 웃더니 "일말의 기대감은 있었는데…"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재균은 지난 27일 옵트 아웃 행사 의지를 보이며 국내 복귀 가능성이 피어나왔다. 김진욱 감독도 이날 황재균에 대해 "어차피 한 도전이라면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도 "어느 감독이든 황재균은 탐날 선수다. 특히 지금 우리 팀 상황에선 더 많이 바꿔놓을 수 있는 파괴력이 있다"고 영입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하루만에 상황이 급반전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백업 내야수 코너 길라스피가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빈자리에 황재균을 긴급 콜업했다. 이에 따라 황재균은 옵트 아웃을 행사하지 않게 됐고, 당장 국내 복귀 가능성도 사라졌다. 내심 황재균에게 기대를 걸었던 김진욱 감독으로선 낙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겉으로 티를 내지 않았다. 최근 4연패로 팀 분위기가 처질 법도 하지만, 김 감독이 먼저 나서서 선수들과 웃으며 대화에 나섰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안에 들어가면 여기서 꼭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풀지 못하고 있다. 연패를 끊어내야 한다는 부감이 크다. 선수들이 결과를 떠나 자신의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어제 남태혁이 8회 대타로 삼진을 당했지만 자기 스윙을 한 부분에 대해선 칭찬했다"고 했다.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 감독은 "로하스의 방망이 치는 게 장난 아니다. 어제부터 히팅 포인트가 맞기 시작했는데 오늘 프리배팅을 뒤에서 보면서 흐뭇하더라"고 기대했다. 로하스는 이날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한다. 1번 중견수 이대형이 선발 제외됐다. 김 감독은 "타격 타이밍이 너무 빠르다. 페이스가 조금 떨어졌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