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이기려고 하지 않는 듯 했다. LG는 믿었던 불펜이 무너졌다. 롯데는 득점권에서 적시타 불발이 여전했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시즌 7차전. 양팀 모두 답답한 야구로 연장전까지 벤치를 속태웠다. 경기는 1박2일로 28일 새벽 0시8분에 종료됐다.
LG는 선발 차우찬이 7회 2사까지 3실점으로 막아내,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8회 유강남이 2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려 5-3으로 달아났다. 쐐기타 분위기. 10개 구단 중 불펜 평균자책점이 1위인 LG 마운드가 8~9회 2점 차를 지킬 것 같았다.
그러나 7회 2사 3루에서 실점 위기를 막은 김지용이 8회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강민호에게 2구째 동점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순식간에 동점 허용. 경기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그렇다고 롯데도 쉽게 가지 못했다. 롯데는 적시타 불발로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는 득점권 타율이 2할7푼6리로 9위다. 팀 타율 2할8푼4리보다 낮다. 주자를 잘 모아놓고 마지막 한 방이 나오지 않아 끌려갔다.
3-4로 뒤진 5회 1사 2루, 6회 2사 2루, 7회 1사 2루에서 단 하나의 적시타가 나오지 못했다. 강민호의 멀티 홈런으로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홈런 외에는 LG 선발 차우찬의 폭투로 2점을 얻었다. 적시타는 하나도 없었다.
9회 정규이닝 마지막 이닝. 두 팀은 서로 끝낼 기회를 미뤘다. 롯데 불펜 장시환은 선두타자 안익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LG 이천웅은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투수 교체. 손승락이 올라와 볼넷과 안타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정성훈을 삼진, 채은성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롯데는 9회말 손아섭,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이대호가 유격수 병살타로 아웃, 김사훈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롯데는 9회까지 득점권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 방만 터졌다면 승리했을 것이다.
연장전에서도 답답야구는 계속됐다. LG는 무사 1,2루 찬스에서 희생 번트를 댔으나 2루 주자가 3루에서 아웃됐다. 상대 투수 배장호의 몸에 맞는 볼 2개로 1사 만루를 '헌납'받았다. 이천웅이 노경은 상대로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기나긴 승부의 끝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LG 신정락이 연장 10회말 원아웃도 잡지 못하고 1실점하고 무사 1,2루에서 강판됐다. 김지용, 정찬헌, 신정락은 모두 구원으로 나선 이닝은 잘 막고 다음 이닝에선 원아웃도 잡지 못하고 위기를 만든 후 강판됐다.
롯데는 바뀐 투수 진해수 상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진해수는 손아섭에게 밀어내기 볼넷, 김문호에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맞아 10-10 동점을 허용했다. LG 불펜 투수가 줄줄이 무너졌다. 롯데는 극적인 동점을 만든 후 무사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연장 12회 1사 1,2루에서 전준우의 안타 때 중견수 안익훈이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끝내기 실책으로 롯데가 승리했다. /orang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