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DMZ 더와일드', 프리젠터 이민호를 재발견 한 시간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6.27 06: 49

이민호가 프리젠터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지난 4월 3일 첫 방송된 MBC 4부작 자연 다큐멘터리 'DMZ, 더 와일드'가 1년 6개월의 대장정을 끝내고 종영했다. 26일 방송된 3화 '공존의 땅'에서는 6.25 전쟁이 남긴 미지의 땅 DMZ에서 살아가는 야생 동물들의 모습을 소개하는 이민호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민호의 '더 와일드' 출연은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었다. 첫 프리젠터 도전일 뿐 아니라, 노 개런티의 재능 기부성 출연이라는 점 때문. 이에 이민호는 "전부터 다큐에 관심이 많았다. 한국 다큐도 조금 더 쉽고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제안을 받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후 '더 와일드'를 통해 공개된 프리젠터 이민호의 모습은 배우 이민호의 모습과는 또 달랐다. 1년 6개월 간의 촬영을 함께하며 야외 텐트에서 취침하고, 고르지 못한 땅을 걷고 또 걷는 혹독한 촬영을 이어 간 것. 
하지만 마지막회 쯤에는 DMZ의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하며 "서울에서 조금 나왔다고 확실히 공기도 좋고 하늘도 별이 많이 보인다"라며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도 생긴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민호는 DMZ의 동쪽 끝에 도착한 후 멀리 보이는 북한 땅을 바라보며 "(북한 땅을) 처음 본다. 이렇게 전방에 와본 것 자체가 처음이다"라며 "저쪽에 보이는 게 금강산의 시작이라고 하니까 (신기하다)"라고 라는 소감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했다. 
시종일관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진지한 태도로 DMZ의 이야기를 전달하던 이민호는 "대한민국의 땅이지만 주소조차 가늠할 수 없고, 가까이 보이지만 다가갈 수 없는 것이 대한민국 DMZ의 현실이다"라며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 죽음 뒤에 탄생이 있는 것처럼 이 죽음의 땅도 언젠가 남북의 새 역사를 쓰게 될 출발지점이 되지 않을까. 이것이 DMZ를 기억해야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처럼 '더 와일드'는 DMZ의 야생을 샅샅히 보여줄 뿐 아니라, 그저 잘 나가는 대세 배우인줄로만 알았던 이민호의 또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줬다. 자신의 이름값을 올바르게 쓸 줄 아는 방향성이야말로 바로 이민호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DMZ 더 와일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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