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에이스 헥터 노에시(30)가 하루를 더 쉰다.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쉼 없이 달려온 헥터에게 추가 휴식을 주려는 KIA 벤치의 배려다.
KIA는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삼성과의 경기에 좌완 양현종을 선발로 예고했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헥터가 27일, 양현종이 28일 등판하는 것이 정상 순번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헥터를 뒤로 돌리고 양현종이 먼저 나간다. 헥터는 28일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갑자기 결정된 사안이 아닌, 어느 정도 논의가 이뤄졌던 부분으로 알려졌다.
몸이나 컨디션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헥터가 올 시즌 내내 부지런히 던진 점을 감안하며 하루 더 휴식을 주기로 했다. 헥터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완투경기 한 번을 포함해 97⅔이닝을 던지며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2.86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4경기 중 6이닝을 못 던진 적은 단 한 번에 불과하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날이 일찍 무더워졌고, 체력 관리도 필요한 시점이 됐다. 헥터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채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인데 벌써 소화이닝이 100이닝에 가깝고 14경기에서 총 1491개의 투구수를 소화했다. 경기당 106.5개다. 110구 이상만 5차례다. 당연히 피로는 상대적으로 더 누적되어 있다. 앞선 21일 광주 두산전에서는 비로 등판이 하루 밀린 가운데에서도 5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졌다.
이에 KIA는 헥터에게 하루 더 추가 휴식을 주기로 했다. 양현종의 경우도 4일 휴식 후 등판이지만 그 전 등판 일정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어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 양현종은 6월 1일 등판 후 일주일을 쉬고 6월 9일 광주 넥센전에 나섰고, 5일 휴식 후 6월 15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한 것에 이어 다시 6일을 쉬고 22일 광주 두산전에 등판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