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전준우(31)가 매서운 타격감을 앞세워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전준우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1차전 맞대결에서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0으로 앞선 7회초 주자 2,3루에 김강률의 슬라이더를 그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두산은 7회말 2점을 내며 추격에 나섰던 만큼, 이 홈런을 이날 경기의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인 홈런이 됐다.
경기를 마치고 전준우는 "이전 타석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해서 아쉬워 더욱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가 된 것 같다"라고 홈런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날 홈런은 전준우의 시즌 10호 홈런이다. 2014시즌 후 경찰청에 입대한 그는 군 복무 전 14홈런을 날렸다. 그리고 다시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면서 완벽하게 복귀를 알렸다.
전준우는 지난 4월 11일 옆구리 부위 통증으로 약 한 달 반 정도를 재활에 나섰다. 5월 23일 1군에 복귀한 그는 복귀전에서 곧바로 홈런을 신고했고, 6월 22경기에서 4홈런 타율 3할5푼6리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전준우가 기록한 최다 홈런은 2010년에 기록한 19개. 지금의 페이스라면 데뷔 첫 30홈런도 가능하다. 그러나 전준우는 홈런 보다는 타격감 유지에 더욱 신경을 썼다. 전준우는 "크게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고, 홈런에 대해서 생각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좋은 타구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힘겨웠던 원정 9연전을 마친 롯데는 이제 부산으로 돌아가 홈 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원정 9연전 중 첫 3연전인 넥센전에서 스윕패를 당했지만, 6연전에서는 4승 2패로 선전했다. 특히 두산을 상대로 마지막 2경기를 잡으면서 상승세 속 홈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전준우는 "원정 9연전을 하면서 힘든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특히 넥센전에서 좋지 않았는데, 이번 연승으로 선수단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이제 홈으로 가니까 컨디션도 좋아질 것 같고 분발해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직 경기 많이 남았다.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았다"라며 "최대한 많은 경기에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