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언니는' 김수미, 욕쟁이 할머니? 감동 연기파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6.25 09: 30

배우 김수미의 재발견 혹은 재평가다. 그를 '욕쟁이 할머니'로 기억했던 이들에게 SBS '언니는 살아있다'의 김수미는 감동을 주는 연기파 배우로 새롭게 다가갈 법 하다.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김수미는 재력있는 공룡그룹의 할머니 사군자 캐릭터를 연기 중이다. 그의 연기에는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데, 회가 거듭될수록 감동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군자는 기본적으로 유쾌한 캐릭터다. 극 중 골칫거리 딸 구필순(변정수)와 나누는 대화나 행동, 악녀 양달희(다솜)에게 '개 베이비'라 부르며 응징(?)을 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전달한다. 여러 '억울한' 극적 전개 속에서 유일하게 통쾌한 웃음을 건네주는 인물이자 드라마를 '호'로 이끄는 중심인물이기도 하다. 여장부로 걸크러시 면모도 있다.

그러면서도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손주들을 사랑하는 할머니의 애정, 특히 잃어버린 손주에 대한 안타까움을 얘기하는 장면에서는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언제까지나 건강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우리네 할머니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 만큼 사군자가 드라마 속 최고 악녀 이계화(양정아)로 인해 위험에 처하자 사군자를 걱정하는 반응이 크다. 드디어 이계화가 자신에게 총기를 잃게 하는 보약을 억지로 먹이고 치매로 몰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군자이지만 이계화로 인해 강제로 병원에 끌려가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계화가 친 손주 설기찬(이지훈)의 유전자 검사를 조작했다는 사실까지 어렴풋이 알게 된 상황.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려는 찰라, 이계화는 가면을 벗고 사군자에게 대놓고 악행을 저지르려고 한다. 예고편에서는 사군자와 이게화에 몸싸움을 하다가 계단에서 굴러 사군자가 정신을 잃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 모습을 사군자가 구박하는 '개 베이비' 양달희(다솜)가 목격했으니, 첩첩산중이다.
시청자들은 한 목소리로 '김수미 살리기'를 응원하고 있다. 사군자의 존재감이 드라마에서 상당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전매특허 애드리브와 더불어 본인 특유의 캐릭터를 이어가면서도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김수미의 연기력 덕이 크다. 
한편 '언니는 살아있다'는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의 신작이다. / nyc@osen.co.kr
[사진] S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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