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미궁에 빠진 '비밀의 숲', 모두가 용의자다(ft.반전주의)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6.25 06: 59

범인 윤곽은 커녕 용의자 후보도 못 추릴 정도다. tvN '비밀의 숲'이 회를 거듭할수록 엄청난 추리력을 요하며 쫄깃한 긴장감을 안방에 선사하고 있다. 이젠 작가가 깔아놓은 단서들과 함께 스쳐지나간 단역들도 다시 봐야 할 모양새다. 
'비밀의 숲'은 검사 스폰서 박무성(엄효섭 분)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추적극이다. 그에게 뇌물을 받은 검사들, 검찰과 연결된 여러 조직들, 그들 사이 진실을 추적하는 감정 잃은 검사의 이야기가 주된 골자다.
24일 방송된 5회까지도 박무성을 누가 죽였는지 황시목과 서동재(이준혁 분)이 뒤쫓던 권민아(박민아 분)는 누가 왜 납치했는지, 모든 증거가 황시목을 향하게끔 누가 설계하고 조작한 건지 섣불리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범인이 권민아를 찌른 흉기에서 황시목의 지문이 발견되며 경찰은 그를 용의선상에 올렸다. 황시목을 돕던 한여진(배두나 분)마저 그를 의심하게 돼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황시목의 외로운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비밀의 숲'의 메인 카피는 '설계된 진실, 동기를 가진 모두가 용의자'다. 이에 충실하게 극이 펼쳐지고 있는 셈. 시청자들은 황시목이 누명을 쓸까 불안하면서도 감정을 잃은 그가 냉철하게 진실로 다가가길 바라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시청자들도 모두 명탐정 코난이 되고 있다. 비록 범인이 누군지 확신할 순 없지만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마음으로 스쳐지나갔던 인물들의 대사, 조·단역들의 표정 등을 단서삼아 상황을 꼼꼼히 되짚고 있다. 
24일 방송에선 서동재와 형사 김수찬(박진우 분), 이창준의 아내 이연재(윤세아 분)와 그의 아버지인 이윤범(이경영 분), 그리고 황시목의 동창인 김정본(서동원 분)이 의심스러웠다. 여기에 권민아를 지키고 있던 경찰과 박무성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영은수(신혜선 분)까지. 
이러다 모두를 의심하게 될까 두렵지만 그 만큼 '비밀의 숲'은 시청자들에게 늪과 같은 존재다. 정주행은 물론 복습할 겸 역주행 시청까지 부르는 마성의 '비밀의 숲'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비밀의 숲'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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