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군함도’·‘택시운전사’, 올 여름 또 쌍천만 터질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28 08: 07

 올 여름 시즌 두 편의 ‘천만 관객 예약’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와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각각 7월,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얼마나 많은 관객들의 선택을 받게 될지 벌써부터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매년 천만 관객 동원 영화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지만 아무 영화나 천만 관객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영화 ‘부산행’만이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모았다. ‘태극기 휘날리며’·‘실미도’(2003년), ‘왕의 남자’(2005년), ‘괴물’(2006년)이 천만 작에 등극했고, 2007~2008년과 2011년에는 유독 천만 관객 영화가 없었다.
이후 ‘해운대’(2009년) ‘광해’·‘7번방의 선물’·‘도둑들’(2012년) ‘변호인’(2013년) ‘국제시장’·‘명량’(2014년) ‘암살’·‘베테랑’(2015년)이 천만 관객 동원의 기운을 이어왔다. 올해는 ‘군함도’와 ‘택시운전사’가 그들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군함도’는 1940년부터 1945년 일제강점기, 일본의 해상군함을 닮은 군함도로 끌려온 조선인들이 노동 환경이 열악한 해저 탄광에서 강제 징용을 당하다 폭파 위기에 놓이자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블록버스트 액션 드라마이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의 역사적 사건을 모티프로 삼아 상상력을 바탕으로 악단장 이강옥, 파이터 최칠성, 광복군 박무영, 조선의 여인 말년 등 등장인물들을 새롭게 창조하는 연출력을 발휘했다. 군함도로 끌려온 이유와 살아남기 위한 방식은 각기 다르지만, 탈출하려는 마음만은 같았던 조선 사람들의 사연을 담아낸 ‘군함도’가 올 여름 관객들에게 뜨거운 여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군함도’가 천만 영화 예정작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흥행 감독과 배우들의 만남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류승완 감독은 그간 ‘베테랑’ ‘베를린’ ‘부당거래’ ‘짝패’ 등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아왔다. 이번 ‘군함도’에서는 한국 영화 최대 규모로 실제 군함도 크기의 2/3에 해당하는 세트를 제작했고 충무로 대표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라는 드림팀을 결성했다.
한편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는 광주 민주화항쟁을 택시기사를 통해 상징적으로 그려냈다.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돈을 주겠다는 말에 독일기자를 태우고 5·18 민주화 운동이 벌어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연기파 배우 송강호와 유해진의 만남뿐만 아니라 충무로의 떠오른 불루칩 류준열의 합류로 기대를 더하고 있다. 송강호와 유해진은 20년 동안 절친한 선후배로 지내왔지만 유달리 같은 작품에서 호흡할 기회가 없었는데 데뷔 후 처음으로 '택시운전사'를 통해 만났다고 한다.
신군부의 집권 음모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한 그 때 그 시절 광주 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애와 우정을 그리며 진정성 있는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제강점기부터 민주화 시기까지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룬 시대극은 단순히 영화를 보는 재미를 떠나 어떻게 보면 역사를 똑바로 직시하며 미래를 그려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두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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