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 '품위녀', 불륜 판치는 그들만의 더러운 세상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6.24 06: 49

상류사회의 이면, 불륜이 판치는 그들만의 세상이다. JTBC '품위있는 그녀'가 이를 여실히 꼬집고 있다. 물고 물리는 불륜남녀들 때문에 눈살이 절로 찌뿌려지지만 그렇다고 또 막장은 아니다. 
23일 방송된 '품위있는 그녀' 3회에서 안재석(정상훈 분)은 아내 우아진(김희선 분)에게 아침 운동을 한다고 거짓말까지 하며 내연녀 윤성희(이태임 분)의 집을 드나들었다. 하지만 우아진은 남편을 철썩 같이 믿었다. 
그럴수록 안재석은 더 당당해졌다. 장성수(송영규 분)를 통해 정력 강화제까지 얻었고 서문탁(김법래 분), 김봉식(채동현 분) 앞에서 "아내한테 쓸 것 아니다"라고 대놓고 자랑했다. 

성형외과 의사인 장성수, 레지던스 사장 서문탁 역시 불륜남이었다. 장성수는 아내 차기옥(유서진 분)과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오경희(정다혜 분)와 불륜 관계인 간 큰 남자다. 서문탁은 아내 김효준(이희진 분)의 불륜은 용서하지 못하면서도 자신 역시 위험한 관계를 즐기는 나쁜 남자다. 
하지만 단연 1등 불륜남은 안재석. 그는 윤성희와 강남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대범하게 저녁식사를 즐겼고 다른 동네에서 만나자는 그에게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냐. 남녀가 저녁을 같이 먹으면 다 연인이냐"며 당당하게 굴었다.
이를 전혀 모르는 우아진은 안재석이 예쁜 여자와 함께 있는 걸 봤다는 차기옥에게 "우리 남편은 바람 못 핀다. 그런 위인이면 걱정도 안 한다. 워낙 칠칠 맞아서"라며 100% 확신을 보였다. 그저 그가 안쓰러운 시청자들이다. 
'품위있는 그녀'는 불륜 코드를 상류사회의 씁쓸한 허상을 고발하는 장치로 쓰고 있다. 그래서 '막장' 느낌이 아니다. 고급스럽게 활용하면서 상위층 캐릭터가 가진 부끄러운 속살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품위있는 그녀'니까 가능한 구성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품위있는 그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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