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포커페이스’ 밴헤켄, “저도 웃을 줄 알아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6.24 06: 15

도무지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포커페이스’다.
넥센 에이스 앤디 밴헤켄(38)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 7차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피홈런 1볼넷 9삼진 2실점 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넥센이 8-3으로 승리해 밴헤켄은 4승(4패)을 올렸다.
대기록도 함께 작성했다. 밴헤켄은 1회초 LG 선두타자 이형종을 시작으로 3회초 오지환까지 7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 KBO 신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OB 박철순(1993년 8월 31일 잠실 해태전), SK 조규제(2001년 9월 12일 인천 롯데전), 삼성 크루세타(2009년 6월 3일 대구 넥센전)가 보유한 6타자 연속이었다.

경기 후 밴헤켄을 만났다. 승리와 대기록을 모두 잡았으니 기쁠만한데 덤덤한 표정이었다. 오지환에게 솔로홈런을 맞아도, 승리가 확정돼도 당최 밴헤켄은 표정변화가 없다. 마운드에서도 결정적 플레이 후 좀처럼 세리머니도 하지 않는다. 팀 덩컨같은 무표정에 답답함마저 느껴지기도 한다.
-승리 소감은?
▲ 아주 좋고 행복하다. 오늘 이겨서 좋다. LG가 5위니까 이번 주에 잘하면 순위가 바뀔 수도 있지 않나.
- 삼진 신기록에 대한 소감은?
▲ 나중에 알게 됐다. 신기록을 세워 좋다. 더 좋은 것은 내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 8번째 타자에게 볼넷을 줬다. 아쉽지 않나?
▲ 그랬다. 원래 볼넷을 주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볼이 아니라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에 승복할 수밖에 없었다.
- 김하성이 런다운 상황에서 더블플레이를 잡아줬다. 아주 결정적이었다.
▲ 그렇다. 아주 빅플레이였다. 김하성이 아주 좋은 역할을 했다. 내가 힘든 상황에서 날 많이 도와줬다. 김하성 뿐 아니라 여러 선수들이 내가 이기도록 많이 도와줬다.
- 올 시즌 최다이닝을 던지며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 돌아온 후 던질수록 몸이 좋아지고 있다. 계속 몸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이 상태라면 시즌을 좋게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 시즌 중 한 달 휴식한 것이 처음이다. 도움이 많이 되고 있나?
▲ 그렇다. 휴식을 취하고 스태프들과 힘을 기르면서 더 이상 다치지 않게 됐다. 투구할 때 통증도 없다. 지금은 아주 좋다. 트레이닝 스태프들이 아주 일을 잘했다.
- 홈런을 맞아도 표정에 변화가 없다. 심리적으로 전혀 흔들리지 않나?
▲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홈런 맞아도 우리가 역전히 3점 이기고 있지 않았나? 홈런은 상대가 잘 쳐서 친 것이다.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 시즌 목표는?
▲ 넥센을 챔피언으로 이끄는 것이다.
- 한 번도 웃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웃을 줄 아나?
▲ 그렇다. 나도 웃을 줄 안다. 하하.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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