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5, 세인트루이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현지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다. 오승환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오승환의 에이전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엠엘비닷컴의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가 처음 기사를 썼다. 이후 세인트루이스 지역지가 같은 내용의 기사를 되풀이하는 것 같다. 세인트루이스에 (마무리 요원으로)트레버 로젠탈이 있기에 그런 가능성을 언급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MLB.com과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이틀 간격으로 불펜이 약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팀 워싱턴이 마무리로 오승환을 영입할 만 하다고 전망했다. 올해로 오승환의 2년 계약이 끝나고, 아직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상황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강팀이 불펜을 보강한다면 오승환이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현재 국내 머무르고 있는 에이전트는 "일단 오승환은 트레이드 거부권이 없다"며 "오승환과 미국 언론 보도에 관해 얘기한 것은 없지만 크게 신경은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 세인트루이스 마무리로서 역할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오승환은 주위 풍문에 신경쓰지 않고 자기 일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트레이드가 성사되려면 세인트루이스가 남은 시즌을 포기할 때 비로소 가능성이 생긴다. 세인트루이스는 23일 현재 33승3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에 올라 있다. 선두 밀워키와는 5경기 차이다. 2위 시카고 컵스와는 3.5경기 차이.
아직까지는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다. 6월에는 7연패를 당하며 8승13패를 기록 중이다. 세인트루이스가 7월말까지 계속 반등하지 못한다면 미국 언론의 전망처럼 오승환의 거취를 고민할 수는 있다. 7월말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세일링 팀과 바잉 팀
세인트루이스 구단과 오승환은 스프링캠프 때 재계약에 관한 논의를 주고 받았다. 그러다 시즌이 시작되면서는 재계약 협상을 일단 물밑으로 내려갔다. 시즌을 마치고 본격적인 논의를 한다는 것이 에이전트의 설명이었다. 좋은 성적을 올려 재계약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를 희망한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올 시즌을 마치든, 7월말에 다른 팀 유니폼으로 갈아입든 오승환이 올해 뛰어난 성적을 거둘수록 재계약에서 좋은 대우를 받을 것이다. 오승환은 22일까지 30경기에 출장해 1승3패 16세이브(2블론)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 중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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