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남' 장이근, 46년 만에 KPGA 골프사 새로 쓸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6.23 05: 50

장이근(24)이 한국 골프 역사를 새로 쓸 채비를 마쳤다.
'무명' 장이근은 지난 4일 KPGA 투어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 최종 4라운드서 연장 혈투 끝에 김기환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에 기량까지 갖춰 KPGA 투어를 이끌어 갈 새 별로 떠올랐다.
메이저 대회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장이근은 우승 상금 3억 원과 함께 미국프로골프 투어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 출전권을 거머쥐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우승 시나리오가 각본 없는 드라마 같았기에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선두에 2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장이근은 14번홀 더블보기에 이어 15번홀서 보기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장이근은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마의 16번홀서 10m 버디를 잡은 데 이어 17번홀서도 5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에 복귀한 뒤 3개홀을 합산하는 연장전서 고대하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장이근은 이 우승으로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최진호에 이어 상금 순위 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신인왕 포인트서 348점을 기록, 2위 정한밀(83점)과 크게 격차를 벌리며 단숨에 유력한 신인왕 후보가 됐다.
'대세남' 장이근은 60돌을 맞은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 원)서 한국 골프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2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컨트리클럽서 열린 대회 1라운드서 무려 7타를 줄이며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장이근이 한국오픈에 이어 KPGA 선수권대회를 동시 석권하면 지난 1971년 한장상 이후 46년 만에 두 대회를 동시 제패하는 두 번째 주인공이 된다. KPGA 선수권대회는 1958년 6월 12일 서울컨트리클럽서 처음으로 열렸다. 같은 해 9월부터 개최된 한국오픈보다도 3개월 역사가 빠른 한국 최초의 프로 골프 대회다.
장이근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이번 대회에 처음 출전해서 아주 기분이 좋고 설렌다"면서 "46년 동안 두 대회 동시 우승자가 나오지 않아 힘들겠지만 열심히 해서 46년 만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던진 바 있다.
그는 1라운드를 마치고도 "7타를 줄이며 좋은 성적을 냈다. 전반적으로 샷이 좋아서 편하게 쳤던 것 같다"면서 "우승해서 계속해서 이 대회와 좋은 인연을 맺고 싶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해 치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장이근이 명실공히 투어 최고의 대세남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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