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박병호 홈런 갈증, 의아할 정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22 05: 52

최근 타격 페이스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박병호(31·미네소타)지만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는 못했다. 터지지 않는 홈런이 그 이유다. 현지에서도 박병호의 홈런 가뭄이 의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 시즌 내내 트리플A에 머물고 있는 박병호는 21일(이하 한국시간)까지 타율 2할2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0.662에 처져 있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을 때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을 쉰 것이 결정타였다. 그 후로는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한때는 타율이 1할8푼8리까지 처지기도 했다.
18일부터 21일까지 6경기에서 5번이나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감 자체는 올라오고 있는 박병호다. 전체 10안타 중 2루타도 4개가 끼어 있었다. 그러나 아직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 박병호의 마지막 홈런은 5월 22일이었다. 한 달 정도 홈런이 나오지 않은 셈이다. 올 시즌 홈런도 3개에 머물러 있다.

박병호는 타격감 저하에 손목 부상까지 겹쳐 고전했던 지난해 트리플A 기간에도 10개의 홈런을 때렸다. 타율 2할2푼4리에서도 장타는 잘 나오며 장타율은 0.526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비슷한 타율에도 좀처럼 담장을 넘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땅볼/뜬공 비율은 1.61로 지난해(1.21)보다 더 좋지 않다. 박병호의 지난해 메이저리그 OPS도 0.684였음을 고려하면 올해의 성적은 확실히 비정상적이다.
이에 대해 로체스터 현지 중계진도 의아함을 드러냈다. 로체스터 중계진은 22일 버펄로와의 경기에서 박병호에 대해 “최근 타격감은 좋아지고 있다. 미풍이 불고 있다”라면서도 “5월 22일 이후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의아할(surprise) 정도”라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박병호의 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시사한 것이다.
결국 MLB에 재진입하려면 박병호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박병호의 장점은 역시 힘이다. 지난해 MLB에서도 12개의 홈런을 때리며 선천적인 힘 자체는 인정을 받았다. 다만 현지 중계진의 말대로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 최악은 벗어났다는 의미다. 한 번 터지면 몰아치는 박병호의 성향상 반등은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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