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잠시 SK에 내줬던 팀 기록 탈환을 노린다. 팀 연속경기 홈런 기록이 바로 그것이다. 시나브로 쌓아올린 탑이 어느덧 20경기까지 올라갔다.
KIA는 2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활화산 같은 타격을 선보인 끝에 20-8의 대승을 거뒀다. 상대 선발이자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더스틴 니퍼트(두산)에게 개인 최다 실점(9실점) 수모를 안기는 등 장단 20안타를 퍼부었다. 홈런도 하나 끼어 있었다. 1회 최형우가 니퍼트를 상대로 투런포를 날렸다. 개인 통산 250번째 홈런으로 의미가 적지 않았다.
이 홈런이 중요했던 이유는 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KIA가 20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가는 다리가 됐기 때문이다. KIA는 지난 5월 27일 광주 롯데전부터 이날까지 20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전체적인 성적으로 봤을 때 홈런이 많지는 않은 KIA지만, 적어도 최근 20경기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대포의 화력을 자랑하며 팀 최장 타이 기록을 세웠다.
20경기에서 29개의 홈런이 나왔고 멀티홈런이 나온 것은 7번이었다. 나머지 13번은 1개씩이 나왔다. 소리 없이 꾸준히 홈런이 터진 것이다. 각성한 외국인 선수 버나디나가 7개의 홈런으로 가장 많은 아치를 그렸다. 그 뒤를 최형우 안치홍(이상 4개), 나지완(3개), 이범호 이명기 서동욱 김민식(이상 2개)이 이었다. 1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가 총 11명으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제 KIA는 이 부문 역대 최장 기록인 지난해 SK의 기록(21경기)에 한 경기만 남겼다. 22일 광주 KIA전에서 누구든지 홈런을 기록하면 역대 타이기록 타이틀은 확보한다. 지난해부터 ‘홈런의 팀’으로 얼굴을 바꾼 SK는 6월 14일 대구 삼성전부터 7월 9일 인천 kt전까지 21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공교롭게도 종전 기록은 KIA가 가지고 있었다. KIA는 2004년 20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깨지기 쉽지 않은 기록으로 평가됐는데 SK가 이를 넘어선 것. 하지만 KIA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타이틀을 자신들의 것으로 가져올 가능성을 열었다. 최근 주축 타자들이 꾸준히 좋은 감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