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만 만나면 강해지는 '대체 선발' 김대우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6.22 05: 53

최근 김대우(삼성)는 그야말로 '에이스 킬러'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라이언 피어밴드(kt)에 이어 차우찬(LG) 등 에이스와의 맞대결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체 선발' 김대우는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김한수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삼성은 좌완 백정현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선발진 운용에 빨간 불이 켜졌다. 다양한 카드를 놓고 저울질하다가 김대우를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올 시즌 두 차례 선발 등판 모두 고배를 마셨던 김대우는 15일 포항 kt전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뽐냈다.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 

김대우는 5-2로 앞선 6회 임현준과 교체됐다. 삼성은 kt에 6-2로 이겼고 김대우는 승리 투수가 됐다. 넥센 시절이었던 2014년 8월 30일 시민 삼성전 이후 1020일 만의 선발승. 
반면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시즌 4패째. 지난달 23일 대구 삼성전 이후 2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올 시즌 kt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던 삼성은 김대우의 깜짝 호투에 힘입어 포항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21일 잠실 LG전에서도 마찬가지. 4월 4일 잠실 경기 이후 LG전 5연패에 빠진 삼성은 차우찬과 다시 만났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차우찬은 올 시즌 삼성전 두 차례 선발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평균 자책점은 0.63. 
마운드의 무게감만 놓고 본다면 김대우보다 차우찬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김대우는 5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반면 차우찬은 5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5패째. 삼성은 LG를 10-3으로 꺾고 73일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김대우는 이달 들어 두 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랐고 2승을 따냈다. 2.70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도 좋았다. 이만 하면 선발 체질이라고 봐야 하나. 팀내 선발 요원 가운데 이번 달 두 차례 선발승을 거둔 건 윤성환과 김대우 뿐이다. 붙박이 선발이 아닌 가운데 두 차례 선발승에 성공했다는 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대우는 "우선 좋은 리드로 승리를 이끌어 준 포수 (이)지영이형에게 고맙다. 팀이 상승세이다 보니 대량 실점만 하지 않고 버티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원석이형과 러프의 한 방이 컸고, 팀의 상승세에 작으나마 보탬이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