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이 불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는 강승현(32)을 칭찬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강승현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중 강승현을 (접전 타이밍에) 써보자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래서 불펜에서 준비를 시켰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안 좋은 결과에 대한 부담은 하나도 없었다. 막아줄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20일 넥센전에서 6-5로 승리하며 시즌 두 번째 4연승에 성공했다. 특히 5-5 동점이 된 5회 1사 1·2루 위기에 등판한 강승현이 고종욱을 병살로 처리하며 역전을 허락하지 않은 게 결정적이었다. 강승현은 6회에도 3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위력을 떨치며 한화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상군 대행은 "구속도 좋고, 변화구도 어려운 카운트에서 던질 줄 안다. 포크볼도 던지고자 하는 곳에 제구가 되니 타자들이 속는다"며 "정민태 투수코치가 롯데 시절부터 지켜본 투수라 잘 알고 있었다. 롯데에선 자신감이 없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전혀 안 보인다"고 칭찬했다.
강승현의 호투는 인상적이었지만 선발 윤규진은 4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 대행은 "타선이 5점이나 내줬는데도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홈런을 맞는 건 좋지만 연속 볼넷을 주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선발은 최대한 5이닝 이상 끌고 가려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2년차 신인 내야수 김태연을 정식선수로 등록하며 1군에 올렸다. 전날(20일) 햄스트링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송광민의 빈자리를 메운다. 이 대행은 "2군 경기를 보니 타석에서 여유가 있더라. 1군과 2군은 다르지만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선발 3루수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행은 "2군에 좌완 투수도 몇 명 좋은 선수들이 있다. 그렇다고 베테랑들을 배제한다는 뜻은 아니다. 지금 우리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1군에 부를) 타이밍을 보고 올릴 것이다"며 "아직 77경기가 더 남아있다. 팬들이 지켜보고 있고, 아직 리빌딩이란 말을 할 때는 아니다. 지금 베테랑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