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다"..'박열' 불령사 포스터 공개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21 08: 07

 시대극의 틀을 깨는 새롭고 강렬한 이야기로 언론과 관객의 폭발적 극찬 세례를 받고 있는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이 거침없이 저항하며 불꽃같이 타올랐던 뜨거운 청춘 ‘불령사’ 포스터를 21일 처음 공개했다.
1923년 도쿄에서 6천 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실화를 그린 영화 '박열'.
불령사는 실제 1923년 4월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가 주축이 되어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조선인과 일본인을 규합해 항일운동을 펼친 아나키스트 단체이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박열을 비롯해 말 안 듣는 조선인들을 지칭하며,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 사람을 뜻하는 ’불령선인’이라는 단어에서 이름을 가져온 불령사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신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항거한 젊은이들의 단체다. 영화 '박열'에서 이들은 뜨거운 청춘의 에너지와 자유로움을 상징한다.

이날 공개된 불령사 포스터는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 못지 않게 뜨거운 삶을 살았지만, 역사의 흐름 속에 잊혀졌던 청춘들의 모습을 담아 눈길을 모은다. 박열과 후미코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1925년 11월 경성지방법원에서 징역 1년형을 선고 받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던 홍진유(민진웅 분), 박열과 함께 비밀리에 상하이 의열단에게 폭탄을 입수하는 계획을 세우던 중 미묘한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 김중한(정준원 분), 일본인들의 만행에 분노하며 투쟁하는 불 같은 성격의 최규종(배제기 분), 박열을 도와 도쿄로 폭탄을 밀반입하는데 성공하는 최영환(백수장 분), 재일본노동총동맹 위원장을 맡아 오사카와 도쿄에서 규탄대회를 여는 등 일본 내각에 항의했던 정태성(최정헌 분), 일본인 아나키스트 구리하라 가즈오(한건태 분)와 니히야마 하쓰요(윤슬 분)까지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불령사 일원들의 모습은 실제 불령사가 환생한 듯한 강렬함을 내비친다.
형무소 복도에서 환하게 웃음 짓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 그들이 그려낼 뜨겁고 자유로운 청춘의 에너지를 전달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증폭시킨다.
'박열'은 6월 28일 개봉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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