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군 기회가 찾아왔다.
한화 유망주 김태연(20)이 정식선수로 등록됐다. 한화는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이양기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하며 육성선수 신분 내야수 김태연에 대한 등록 선수를 요청했다. 김태연은 지난 20일 함평에서 KIA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를 마친 뒤 대전으로 이동해 1군 합류를 준비했다. 정식선수 등록과 함께 1군 엔트리에 올라올 예정이다.
한화는 지난 20일 대전 넥센전을 앞두고 주전 3루수 송광민이 왼쪽 햄스트링 염좌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4~5일 지나면 회복할 수 있는 경미한 부상이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 12일 1군에서 제외된 김회성은 22일부터 재등록이 가능한 상황이라서 김태연을 급하게 불러올렸다.
야탑고 출신으로 지난 2016년 2차 6라운드 59순위에 지명된 김태연은 한화가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는 유망주. 주포지션 3루수로 지명 당시부터 장래 한화의 핫코너를 책임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한화 스카우트팀에선 "장거리형 타자로 파워를 갖추고 있다. 배트 컨트롤이 좋은 힘있는 우타자"라고 평했다.
지난해 육성군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프로 첫 해 적응 기간을 보낸 김태연은 올해 2군 4번타자로 도약했다. 지난 20일까지 퓨처스리그 42경기에 출장한 김태연은 타율 3할9리 46안타 9홈런 2루타 14개에 30타점 29득점 OPS .949로 활약했다. 특히 최근 10경기 타율 3할2푼6리 6홈런 12타점으로 잠재력을 뽐냈다.
이미 한화 2군에선 '제2의 이범호'란 평가가 나왔다. 김성래 2군 타격코치는 "타격에 재능이 있는 선수다. 타고난 힘이 좋을 뿐만 아니라 수비 센스도 있다. 앞으로 경험을 쌓을수록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태연도 "타격은 원래 자신 있다. 이범호 선배님만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연은 야구 가족 출신이다. 아버지 김찬균씨는 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을 지냈고, 친형 김태완씨는 LG 불펜 포수로 일하고 있다. 어릴적부터 야구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형이 이루지 못한 프로의 꿈을 이루고자 땀을 흘렸다.
한화는 지난 8일 선수 은퇴를 결심한 이재우의 빈자리에 투수 강승현이 정식선수로 등록돼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강승현은 1군 등록 이후 7경기에서 7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4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중이다. 강승현처럼 김태연도 한화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