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억울→반성..윤손하, 한발 늦은 태도 바꾸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19 11: 40

 아들의 폭행 사건에 연루된 배우 윤손하가 결국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며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녀는 18일 소속사를 통해 “저희 아이 학교 수련회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다친 아이와 그 가족, 그리고 학교 측과 여러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윤손하는 피해자가 겪은 아픔과 상처보다 연예인으로서 편집의 피해를 당했다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에 대해서도 깊이 사과했다. “이번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우리 가족의 억울함을 먼저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사죄를 드린다. 초기 대처에 있어 변명으로 일관돼버린 제 모습에 대해서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의 미흡한 대처로 인해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진행되고 있는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진심을 다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입장도 부연했다. 

사건이 보도된 16일 이튿날인 17일 “(바디샤워를 우유로 속여 먹게 했다는)SBS 보도 내용과 다르다. 담당교사 인터뷰의 악의적인 편집으로 표현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 내용의 정보가 부족하여 이를 정정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서 180도 달라진 모양새다.
이 같은 논란에 당시 윤손하는 인기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혜택을 준 것은 없다면서 도리어 “오히려 (연예인이라는 점이) 저와 제 아이에게 큰 상처가 된 상황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공인으로서, 아이 엄마로서 노력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SBS 8뉴스’는 16일 오후 ‘재벌 총수 손자·연예인 아들이어서?..사라진 가해자’라는 한 꼭지의 사회 뉴스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수련회를 갔던 3학년 남학생이 같은 반 학생 4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피해자 학생은 자신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한 명이 담요를 잡고 있었고, 2명은 각각 야구방망이와 나무 막대기로, 나머지 한 명은 그의 무릎으로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또 바나나 우유 모양에 담긴 물비누를 우유라고 속여마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근육세포가 파괴돼 녹아버리는 횡문근 융해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 학생 중 한 명이 윤손하의 친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부모로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위원회가 가해 학생들에게 아무런 처분도, 피해 아동에 대해 아무런 보호 조치도 하지 않는 걸로 결론을 냈기 때문에 논란이 가중됐다. 고의로 폭행한 게 아니라는 가해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예상된다.
윤손하는 학교폭력위원회 측 입장을 믿고 본인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면 여론이 ‘악마의 편집’에 당해 불쌍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었다. 이는 연예 오락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회·교육적으로 민감한 학교 폭력 문제이기 때문이다.
연예인을 떠나 자식 문제를 짊어진 부모로서 윤손하의 좌충우돌 발언은 혼선만 일으켰을 뿐 자신의 연예 활동으로서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19일 오전 ‘최고의 한방’ 측은 OSEN에 “어린 아이들이 관여되어 있어 모두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라며 “학교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윤손하씨 본인도 깊이 반성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드라마에 집중하며 신중하게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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