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지드래곤 USB=음반아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6.19 13: 30

"USB 하나 주세요." 지드래곤이 새롭게 바꾼 앨범구매 문화다. 지드래곤의 '권지용' USB 앨범이 음반이냐 아니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치고 있는 가운데, 분명한 점은 CD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주변을 둘러봐도 CD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사람은 없다. CD는 그저 장식용으로 전락해버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해외에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USB로 앨범을 출시하는 아티스트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선 지드래곤이 음반 '4차혁명'의 불씨를 붙였다. 그동안 음악을 CD와 USB로 함께 제작한 적은 있었지만 신곡을 오직 USB에만 담아 발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파격의 첫 주자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변화를 선도하는 이들은 제도권과 마찰을 일으키게 된다. 이어 기존의 관행이 깨지고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기까지도 짧지 않은 시간과 수많은 논쟁이 필요하다.
결국 가온차트 측은 19일 '권지용' USB앨범을 음반으로 볼 수 없다고 확정발표했다. 이들은 "개정된 저작권법상으로 ‘음반’의 정의를 살펴보자면 권지용 USB는 ‘음반’에는 해당될 수 있다"며 "다만 가온차트의 ‘앨범’의 정의는 ‘음반’의 정의와 다르며,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만으로 한정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드래곤은 꿋꿋이 이날 USB 앨범을 발매한다. YG 측은 "음악을 담는 방식을 고전적인 형태로 가두는 것과 시대에 맞지 않는 집계 방식은 좀 아쉽다"고 말하면서도 "요즘 CD판매를 안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음악을 못듣는게 아님으로 가온차트 집계 방식에는 큰 이견이나 불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지드래곤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받아들였다. 빠르게 음악시장의 흐름을 포착한 그는 USB앨범이라는 초석을 세우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시리얼넘버까지 부여하면서 CD가 주는 소장가치도 꾀하는 영리함까지 뽐냈다.
또한 지드래곤의 USB앨범에는 지속적으로 콘텐츠가 업그레이드될 예정. 단지 좋은 노래만 담기는 것이 아니라 소장성, 편의성, 다채로운 콘텐츠까지 더해지면서 이상적인 음반이 탄생한 것이다. 
물론 팬들이 지드래곤의 앨범을 사는 것은 USB 형태가 특별해서만은 아니다. 그가 만들어낸 '좋은 음악'때문. 그리고 지드래곤의 음악 역시 CD든 USB든 진심은 똑같을 터. 다만 지드래곤은 저물고 있는 CD시대에 더 많은 이들이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길 바랐을 뿐이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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